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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재민 돕지는 못할 망정…/일부지역 구호품 도난 빈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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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재민 돕지는 못할 망정…/일부지역 구호품 도난 빈발

입력
1998.08.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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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라면 등 생필품 사재기도수재민들이 복구에 온 힘을 쏟고 있는 가운데 일부 지역에서 구호품 도난사건이 빈발하고 일부 계층의 생필품 사재기마저 발생,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11일 오전 5시께 경기 고양시 고양초교 복도에 쌓여있던 수재민 구호품중 간장 비누 세제 등이 든 라면박스 2개 크기의 생필품세트 상자 8개가 도난당했다. 구호품 담당자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범인들이 생필품세트 상자들을 트럭에 싣고 달아났다. 또 12일 오전 4시께도 같은 고양초교에서 일부 주민들이 복구문제 등으로 다툼을 하는 동안 같은 생필품 세트 상자 수개가 도난당했다. 고양초교에는 고양동과 벽제동 이재민 500여명이 임시거주하고 있다. 고양동사무소 관계자는 『동사무소가 좁아 학교에서 보관해왔는데 불상사가 생겼다』며 『수용시설별로 공무원이나 공익근무요원을 배치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호우피해로 물가가 오를 것이라는 추측에 따라 생필품 사재기 조짐도 일고 있다. 대형할인점인 일산 까르푸에서는 라면과 쌀 등이 호우 이전보다 40%이상 팔리고 있고 의정부 신곡동 코오롱다마트에서도 라면 쌀 인스턴트식품류등의 매출이 급증했다. 고양 파주지역을 상권으로 하는 그랜드백화점 일산점의 관계자는 『최근들어 20㎏ 들이 쌀 4∼5부대를 한꺼번에 주문하는 가정이 적지 않고 라면을 3박스 이상 사가는 주민도 많다』고 말했다.<윤순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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