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당권주자인 김덕룡(金德龍) 전 부총재가 이회창(李會昌) 명예총재의 「대세론」에 급제동을 걸고 나섰다. 그동안 타계파의 움직임에 대해 말을 아껴왔던 그는 10일 기자간담회를 자청, 이명예총재의 대세몰이를 강도높게 비판하면서 사실상 경선출마를 선언했다.김전부총재는 먼저 『전당대회는 당의 단합이 전제되어야하는데, 한 정파가 당내에서 힘으로 줄세우기를 시도하고, 16대 공천권으로 협박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이같은 특정 정파의 구태가 계속되면 당이 분열위기를 맞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뒤 『대세론은 과거 세몰이의 전형이고, 대안부재론도 유아독존적 패권주의에 불과하다』고 비난했다.
특히 그는 대세론과 관련, 『(이명예총재가) 김윤환(金潤煥) 전 부총재와 손잡았지만, 과반은 커녕 지지자는 30%대에 불과하다』며 직공을 폈다. 그는 또 『야당 당수는 야당 경험과 민주적 퍼스낼리티, 희생정신을 갖추어야 한다』며 이명예총재의 「종로보선 불출마」를 문제삼기도 했다.
김전부총재의 이같은 발언은 이 명예총재측이 최근 원내총무 경선 압승을 계기로 「창(昌)대세론」을 급속히 확산시키려는 것을 차단하겠다는 계산에 따른 것이다. 아울러 계기가 되면 자신이 「반창(反昌)연대」의 핵이 되겠다는 뜻도 담고 있는 것같다.<권혁범 기자>권혁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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