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닐하우스 5,187개 파손/가축도 75만마리 손실/채소류값 2배 이상 폭등게릴라성 집중호우가 전국으로 확산되면서 쌀, 채소류를 비롯한 농작물 피해가 예상을 뛰어넘고 있다.
이에 따라 농가의 손실은 물론 농작물 가격 상승을 촉발해 경기침체에 따른 국민생활의 어려움을 가중시킬 것으로 우려된다. 이미 서울 가락동도매시장 등에서는 상추 오이 등의 채소류 경락가격이 2배이상 폭등, 집중호우에 따른 가격상승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농업재해 현황=농림부에 따르면 10일 집중호우로 물에 잠긴 농작물 피해면적은 총 4만6,445㏊(약1억4,000만평)다. 이는 분당신도시의 23배에 달하는 방대한 면적으로 전체 농작물 재배면적의 5%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지난 한해동안 발생한 농작물피해면적이 4만㏊정도였던 점을 감안하면, 최근 며칠 동안의 호우에 따른 피해규모를 어림짐작할 수 있다.
또 파손된 수리시설이 418개소에 달해 쌀재배 등에 필요한 원활한 물공급에 차질을 빚고 있고, 비닐하우스도 5,187개소나 피해를 입어 채소류 공급에 어려움을 겪고있다. 뿐만 아니라 105개동의 축사가 파괴되고 돼지 닭 등의 가축피해도 75만마리에 이르고 있다.
문제는 이제부터다. 이번 호우로 물에 잠긴 농작물재배면적 가운데 벼를 재배하는 논면적은 80%정도로 2∼3일내에 물이 빠지고 오물 등의 이물질을 걷어내면 일정부분은 지속적인 경작이 가능하다. 그러나 호우가 계속되고 농작지가 3일 이상 물에 잠길 경우에는 모두 수장(水葬)을 면하기 어려워 전반적인 식량공급이 위기상황을 맞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물가상승 불가피=정부는 농작물피해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10일 긴급대책회의를 열어 채소류 방출량을 대폭 늘리기로 했으나, 그 효과는 미지수다. 호우가 계속되고 있어 농작물 종류별 피해정도를 정확히 파악하기 어려울 뿐 아니라 일부지역에서는 벌써부터 매점매석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채소류는 기상이변이 없을 때도 수요에 따라 가격변동폭이 크기 때문에 이번 호우로 가격이 폭등할 우려가 가장 높다. 농림부는 이번 호우 뿐 아니라 호우가 끝난 이후에 창궐하는 병충해 등 제2의 재해에 경계심을 풀지 않고 있다.
농림부 관계자는 『경지면적이 크게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호우가 발생했기 때문에 피해가 더 크다』면서 『농작물 피해에 따른 물가상승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을 다각도로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김동영 기자>김동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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