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를 풀어낸 그림들67년 「문학춘추(文學春秋)」에 「동면(冬眠)」으로 데뷔한 시인 유석우(미술시대 주간)씨의 시를 23명의 화가들이 작은 그림으로 표현한 「작은 그림·사랑의 시」전이 갤러리 서호(026231864)에서 12∼25일 열린다. 유씨의 13번째 시집 「잠시, 멈춰!」(좋은 글)의 출간을 기념하는 자리이다.
「다시는 그가 불러도/뒤돌아 보지 말 것/사랑은/봄날보다 더 변덕스런/배반의 칼날을 감추고 있으니/손등을 덮는 그 손의 따스함에/현혹되지 말 것…」(「사랑에 대한 계(戒)」중에서). 나이 쉰이 넘은 시인의 감성은 아직도 낭만을 폐기하지 않는다. 때문에 그의 시집은 사랑에 대한 집착과 그 인연에서 연유한 번민을 낱낱이 드러낸다. 「사랑한다 그 말의 힘 없음을/나는 아네/아무리 던져도 제 앞에 떨어지는/종이같은 그 말…」(「그 말」중에서).
구자승 금동원 김병종 김수익 김용중 김인화 김일해 김종일 도윤희 류휴열 박승규 박지숙 석철주 오명희 이성자 이왈종 이철량 장순업 장지원 장혜용 전준엽 정강자 황창배씨 등 작가 23명이 그린 1∼6호 크기의 소품 40점과 시가 함께 전시된다. 한 시인의 시를 풀어내는 화가들의 다채로운 해석이 시와 미술의 차이와 공통점을 드러내준다. 유씨는 80, 81년 「소설문학」에 「그림 속의 문학정신」을 연재했으며 97년 한국문학예술상을 수상했다.<박은주 기자>박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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