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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페니’ 상륙 中 초비상/양쯔강 범람 우려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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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페니’ 상륙 中 초비상/양쯔강 범람 우려 고조

입력
1998.08.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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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물마루 우한 통과양쯔강(揚子)강 대홍수가 중국 경제를 초토화하면서 기세가 꺾어지지 않고 있다.

남중국해 동쪽에서 생성한 제3호 태풍 페니가 늦어도 11일 중에는 중국 남부 광둥(廣東)성에 상륙할 것으로 보여 양쯔(揚子)강 범람우려는 더욱 고조되고 있다. 홍콩당국은 10일 올들어 첫 태풍경보를 발효했다.

이날 올해 네번째 물마루(洪峰)가 후베이(湖北)성의 성도인 우한(武漢)을 통과했지만 주룽지(朱鎔基) 총리는 제방붕괴가 앞으로도 더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우한의 홍수통제소는 양쯔강 수위가 이날 오전 11시 현재 29.36m로 약간 낮아졌다며 『제4차 물마루는 우한을 지나갔다』고 발표했다.

양쯔강을 따라 형성된 중국경제의 대동맥 지대가 이번 대홍수로 초토화하면서 국가경제 전반에 먹구름을 짙게 드리우고 있다.

6,300㎞의 양쯔강은 상류의 농업기반을 붕괴시키더니 중하류의 산업시설과 대도시를 마비시켰다. 특히 철강산업 등 중공업도시인 우한의 도시기능은 마비됐고 이창(宜昌), 난징(南京)시 등은 대부분 산업시설이 멈췄다. 농경지 침수면적은 사상최대인 4,000만㏊를 넘어섰다.

중국당국은 2억4,000여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고 2,000여명의 인명피해가 났으며 558만채의 가옥이 무너지고 1,205만채가 파손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중국당국에 따르면 지난달 하순까지 발생한 자연재해의 피해만도 지난해 중국 국내 총생산(GDP)의 2.1%에 이른다. 비공식 통계는 이번 대홍수로 올해 중국전체 곡물생산량이 30%정도가 감소하고 공업생산량도 3분의 1이 줄어들어 올 경제 성장목표인 8% 성장률 고수는 물건너 갔으며 거시 경제정책 목표의 근본적인 변화가 불가피해졌다는 분석이다.

대홍수는 또 중국 위안(元)화 암시세의 폭등과 증시 폭락을 부추기고 있다. 베이징(北京) 상하이(上海)증시에서는 최근 자본이 썰물처럼 빠져나가 외국인 전용주식인 B주는 사상 최저치 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이같은 분위기는 위안화 평가절하 가능성을 더욱 고조시키고 있다.<베이징=송대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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