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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뜨거운 ‘수재성금’ 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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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뜨거운 ‘수재성금’ 설전

입력
1998.08.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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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기부액 놓고 “세비 전액내자”“안된다” 티격태격국회의원들의 세비(총액 600만원)는 「가욋돈」인가. 10일 열린 국민회의와 자민련의 의원 총회에서는 의원들의 세비중 얼마를 수해의연금으로 낼 것인지를 놓고 작은 논란이 벌어졌다. 발단은 국민회의 정한용(鄭漢溶) 의원이 『고통분담의 마음에서 전액을 기부하자』고 주장한데서 비롯됐다. 정의원은 가용(可用)세비가 부족한 의원들이 있다는 현실을 지적하면서도 『의원들이 놀면서 세비를 받는다, 무노동 무임금 원칙도 적용받지 않는다는 원성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한영애(韓英愛) 의원이 나서 『나는 놀고 있지 않다』고 이의를 제기했다. 한의원은 『매일 같이 민원을 처리하고 환경(상임위)을 공부하고 자료를 수집하고 있다』며 『의원들이 놀기만 하고 활동은 세비 이외의 돈으로 하고 있다는 것을 자존심도 없이 어떻게 자인한단 말인가』라고 목청을 높였다. 그는 100만원 갹출을 제안했다. 분위기가 묘하게 흘러가자 『그런 문제로 토론을 벌일 수는 없지 않느냐』며 지도부에 결정을 위임하자는 의견이 나왔고, 지도부는 재빨리 이를 수용했다.

자민련 의총에서도 의견들이 맞섰다. 김범명(金範明) 의원은 『다른 당보다 더 많이 내도록 하자』 변웅전(邊雄田) 의원은 『8월 세비 전액을 내겠다』고 밝혔다. 반면 이인구(李麟求) 의원 등은 『국회는 국가대책을 세우는 곳이지 세비를 걷는 곳이 아니다』라며 『의원들도 의정활동에 쓸 돈이 많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논란이 계속되자 의원들은 서로가 민망스러운듯 총재단에게 갹출규모 결정을 위임했다.

한편 한나라당 의원들은 일괄적으로 세비에서 30만원씩 갹출하기로 결정했다.<김병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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