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의 예보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기상청은 10일 오전 11시를 기해 서울과 경기, 강원 영서지방에 호우주의보를 발령했다. 그러나 이같은 기상특보를 접한 많은 시민들은 어안이 벙벙했다. 전날 기상청이 『내일(10일) 오후까지 소강상태를 보이다가 기압골이 통과하는 밤부터 많은 비가 예상된다』고 예보했기 때문. 하루가 지나지 않아 예보를 뒤집은 셈이다.
「하루 앞을 내다보지 못하는」 기상청의 이같은 모습은 이번 집중호우 사태의 시작이었던 지난달 31일 지리산 일대 남부지방 폭우때부터 계속됐다. 지리산 일대 집중호우 당시 기상청은 300∼400㎜의 폭우를 예상하지 못한데다 대처도 늦어 100㎜ 이상의 장대비가 내린 뒤에야 호우경보를 내렸다.
또 이번 여름에 앞서 내놓은 장마기간과 장마중 강수량, 「이번 여름이 길고 무더울 것」이라는 등의 장기예보도 하나같이 잘못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지적들에 대해 기상청은 『억울한 게 많다』는 반응이나 그렇다고 드러내놓고 불만을 털어놓지 못한 채 벙어리 냉가슴 앓듯 하고 있다. 예를들어 기상청이 중부지방에 50∼100㎜가 온다고 예보했는데 막상 강화에 600㎜가, 서울에 300㎜가 왔다고 해서 예보가 틀린 것은 아니다는 것이다. 현재의 기상관측 기술로는 기상청이 특정지역의 강수량까지 예측할 수는 없으며 강수량은 기상 돌발성과 지형적인 영향에 따라 지역에 따라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권대익 기자>권대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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