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방유실 중랑천변 순식간 물바다/충남 서해안가옥 1,500채 침수,곳곳 통신두절/경기 남부안성천·진위천 주변 등 홍수경보/경기 북부의정부 새벽 회룡·호원천 범람도/서울올림픽대로 등 수십여곳 도로통제7일밤부터 9일까지 내린 집중호우로 피해지역과 규모가 확산되고 있다.
서울과 경기지역은 엎친데 덮친격으로 추가피해가 발생했으며, 비구름이 남해안으로 옮겨가면서 9일에는 충청과 호남 경북지역까지 집중호우가 쏟아져 피해가 잇따랐다. 한강과 지천의 범람 위기를 모면한 서울과 경기지역은 9일 비가 그치자 이른 아침부터 본격적인 복구작업을 벌였다.
■충남 서해안
태안과 당진, 천안 등 충남 서해안지역에는 9일까지 폭우가 쏟아져 피해가 속출했다. 가옥 1,500여채가 침수돼 주민 4,500여명이 인근 학교와 교회 등으로 대피했다. 또 농경지 1만1,000㏊가 침수됐으며 국도와 지방도 10여곳에서 산사태가 발생하거나 도로가 유실돼 차량통행이 제한되고 있다.
이날 0시30분께 태안군 안면읍 창기5리 백사장해수욕장 방파제에서 낚시를 하던 김창림(26·서울 중랑구 면목동)씨 등 2명이 낙뢰에 맞아 병원으로 옮기던중 숨졌다. 또 오전2시께 당진군 대호지면 조금리 야산에서 산사태가 발생, 장용길(84)씨 집을 덮쳐 장씨와 부인 조한(80)씨가 흙더미에 깔려 숨지는 등 당진군에서 6명이 숨졌다.
이날 0시께 당진군 당진읍 당진천이 범람, 채운리 등 당진읍 1,500여채의 주택과 상가가 침수돼 주민 4,500여명과 천안시 성환읍 입장천 주변 마을 67가구 236명이 한때 대피하기도 했다.
태안군 남면 청포대해수욕장에 있던 피서객 115명과 천안시 광덕면 광덕산 계곡에서 야영중이던 피서객 100명도 이날 새벽 폭우를 피해 긴급대피했다.
천안시 성환읍에서는 8일 오후 11시께 성환역 인근의 산사태로 경부선 상·하행선 열차 운행이 중단됐다가 9일 오전3시께 통행이 재개됐으며 당진군 고대면 항곡리 항곡저수지 둑 20여m가 폭우로 유실됐다. 서산∼해미간 45번국도와 지곡면 29번국도, 아산시 영인면 628번 지방도 등이 산사태와 침수 등으로 한때 차단됐다가 이날 통행이 재개됐다.
전신주가 쓰러지거나 변압기가 터지면서 2만6,000여가구의 전기공급이 끊겼고 당진군 송산면과 중흥면 등 4개 마을 8,000여가구와 아산시 둔포면 일대 4,700여가구의 전화가 이날 오전까지 불통됐다. 농경지는 당진지역에 4,500㏊를 비롯 태안 3,730㏊, 서산 2,000㏊, 아산 1,000㏊등 모두 1만1,600㏊가 침수된 것으로 집계됐다.
■경기 남부
평택과 안성시의 피해가 컸다.
8일 오후 11시50분께 경기 안성시 일죽면 고은리 70번 지방도에서 유실된 도로를 지나가던 아반떼 승용차가 인근 소하천으로 추락, 운전자 신종범(32·경기 안성시 일죽면 고은리)씨가 실종됐다. 또 오후 7시부터 시간당 40㎜ 이상의 장대비가 쏟아지면서 안성천과 청룡천의 수위가 급상승해 인근 미양면과 공도면, 서운면 주민 900여명이 인근 학교로 대피했으며 서운면과 천안시 입장면을 연결하는 23번 지방도가 침수됐다.
시간당 100㎜ 가까운 폭우가 내린 평택시는 9일 0시를 기해 안성천과 진위천주변에 홍수경보가 발령된데 이어 오전 3시30분을 기해 주민대피령이 내려져 인근 7개 읍·면·동 8,000여명이 인근 학교 등으로 대피했다.
팽성읍내 50가구가 침수된 것을 비롯, 포승면과 진위면, 평택시내 100가구 이상이 물에 잠겼으며 팽성읍과 충남 아산시 둔포면을 잇는 45번 국도 등 9개 도로가 침수돼 교통이 통제됐다.
이에 앞서 8일 새벽 안양과 과천, 안산, 시흥, 군포시 등에도 폭우가 쏟아져 피해가 속출했다.
■경기 북부
의정부지역에서는 7일 오후 11시부터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폭우가 쏟아져 8일 오전 3시30분께 호원동 회룡천과 호원천이 범람, 400여가구 1,300여명의 주민들이 긴급대피했다.
의정부시 가릉3동 39번 국도가 유실됐고 동두천시 광암동포천군 경계구간 334번 지방도의 일부가 유실돼 한때 차량통행이 전면통제됐다.
고양시도 곡릉천의 범람 가능성이 높아지자 8일 오후 3시48분에 관산동 일원에, 남양주시는 도농동 저지대 침수가 시작된 오후 4시10분에 재해 경계경보를 발령했다. 그러나 새벽에 대피했던 주민들은 하천의 수위가 점차 내려가 오후에 대부분 귀가했다.
■서울
7일 밤부터 내린 폭우로 8일 오전 6시50분께 서초구 신원동 임수근(60)씨가 비닐하우스 침수로 숨졌고 중랑구 중화동 태릉역사 복구현장에서 작업중이던 손길남(56)씨가 추락해 숨졌다.
이날 새벽 중랑천 제방 일부가 유실되면서 가건물 40여채가 물에 떠내려갔다. 오전 3시께에는 성북구 정릉4동에서 산사태가 일어나고 마포구 아현3동 석축과 용산구 한남동 유엔빌리지 아래 축대의 토사가 유출됐으나 큰 피해는 없었다. 8일 밤에는 중랑천 범람위기로 주민 수천명이 긴급대피했으며, 지하철7호선과 동부간선도로, 올림픽대로 등 시내 도로 50여곳이 통제돼 9일까지 교통전쟁이 벌어졌다.<전국 종합>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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