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한복 보급 새 공동체 모색 꼭 성공할 거예요”봉제공장 노동자들이 힘을 합쳐 생활한복 회사를 만들었다. 6일 발기인 대회를 마친 「우리옷 살리기 운동본부」가 바로 그것으로 출범과 더불어 저가 생활한복 「저바두치」도 내놓았다. 「저바두치」는 저고리 바지 두루마기 치마에서 딴 이름으로 기존의 생활한복보다 크게 가격을 낮춘 것이 특징. 상하의 한 벌에 7만∼8만원이면 살 수 있다.
『생활한복은 지난해 400% 급성장을 보이며 연간 2,000억원 시장규모가 됐지만 최근들어 주춤한 상태』라고 전하는 이 운동본부 김성오(34) 이사는 『이때문에 저바두치는 가격 거품을 제거하고 현대감각에 맞게 디자인을 개발했다』고 말한다.
「우리옷 살리기 운동본부」는 봉제공장에서 일하던 노동자들이 출자하여 만든 협동조합 형태의 생활한복 생산공장 7군데가 합쳐서 탄생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이들은 기존 생활한복업체의 옷을 하청받아 생산해왔다. IMF 한파로 일감이 줄어들자 위축되기보다는 이 기회에 직접 생산, 유통을 맡자고 나서서 탄생한 것이 「저바두치」이다. 이들은 이를 위해 5,700만원의 출자금을 모았다. 여기에 협동조합운동을 지원하는 한국협동조합연구소, 대한성공회가 운영하는 「나눔의 집」, 기획사인 소호엔터테인먼트등이 300∼500만원씩 출자해 힘을 보탰다. 이사장은 전통문화에 관심이 큰 이수인(한나라당) 의원이다. 김이사는 바로 한국협동조합연구소 연구부장이기도 하다.
이때문에 김이사는 『운동본부는 생활한복 보급이라는 목표 외에도 새로운 공동체운동방법을 모색한다는 데 의미가 크다』고 말한다.
저바두치는 따로 매장을 두지 않고 통신판매로 주문에 따라 생산, 재고를 줄일 계획이다. 이것이 바로 가격을 낮출 수 있는 비결. 다른 생활한복업체들이 30∼40대 성인층만을 대상으로 한 데 대해 교복, 캐주얼복등 청소년층을 대상으로 한 시장개척도 과제로 삼고 있다. 김이사는 『의사결정을 하는 이사들이 대부분 노동자라는 점에서 비자본주의적인 경영을 지향하지만 이익을 남기는 데도 성공할 작정』이라고 다부지게 각오를 밝힌다.<김동선 기자>김동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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