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송추는 ‘죽음의 계곡’/수도권 대홍수­우이동 계곡도 4명 희생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송추는 ‘죽음의 계곡’/수도권 대홍수­우이동 계곡도 4명 희생

입력
1998.08.08 00:00
0 0

◎산사태로 15명 사망 10여명 매몰… 무분별 개발로 대형 참사북한산유원지가 84년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후 최대 시련을 겪고 있다. 경기 송추계곡과 서울 우이동 등이 수해로 대량 희생의 오명을 안게 된 것. 계곡에 무분별하게 난립한 음식점과 마구잡이 개발이 결국 끔찍한 참사를 불렀다.

산사태로 15명이 숨지고 10여명이 매몰된 것으로 추정된 경기 양주군 장흥면 송추계곡 매몰현장. 3㎞ 떨어진 하류 계곡 곳곳의 도로까지 토사로 뒤덮여 접근조차 하기 어려웠으며, 현장 주변에는 옷가지 책가방 앨범 등이 널브러져 당시 참상을 짐작케 했다.

계곡 상류 능선에 있던 6채의 음식점들은 집채만한 바위덩어리를 맞아 집터만 남아있고 거대한 흙더미와 뿌리째 뽑힌 나무가 어지럽게 섞여 계곡의 형체조차 알아보기 힘들었다.

26사단 장병 100여명과 의정부소방서 119구급대원 100여명이 굴삭기를 동원해 발굴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워낙 많은 흙더미와 바위덩어리가 쏟아져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다.

송추계곡 상인번영회 회원 이주섭(李周燮·53)씨는 『25년째 이 곳에서 살았지만 이런 비는 처음』이라며 『사고 전날 계곡 곳곳에서 야영객들이 있었던 점으로 미뤄 매몰자가 20여명이 넘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산의 대표적 유원지인 송추계곡은 이미 예전의 모습을 크게 잃었다. 계곡 여기저기가 마구 파헤쳐지고 음식점 카페 뿐 아니라 입구에는 러브호텔까지 들어서는 등 크게 훼손됐다. 특히 대부분의 음식점은 계곡 바로 옆에 위치, 불의의 산사태에 전혀 무방비상태여서 이번 수해로 70여개 음식점 중 50여개가 파손됐다.

6일 오전 산사태로 음식점 일가족등 3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된 서울 도봉구 우이동계곡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음식점 옆 축대가 무너지면서 토사가 순식간에 밀려 들어와 속수무책이었다. 이 일대도 대부분 30∼40년 된 낡은 건물이거나 허술한 가건물이어서 폭우로 불어난 계곡물을 견디지 못하고 상당수가 피해를 당했다.

북한산국립공원관리공단 송추분소장 최대찬(崔大贊·53)씨는 『송추유원지는 국립공원으로 지정되기 전부터 유원지로 널리 알려져 사람들이 몰려들면서 마구잡이로 개발됐는데 그동안 정부의 대책이 너무 허술했다』고 말했다.<양주=박천호·유병률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