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밤부터 서울·경기와 강원 영서지방에 또다시 폭우가 내렸다. 폭우지역은 충청·남부지방으로까지 확대돼 8일까지 최고 200㎜ 이상 내릴 것으로 예상돼 추가피해가 우려된다.이에 따라 중앙재해대책본부와 서울시, 경기도 등은 이날 오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한 복구작업을 일시 중단하고 수방(水防)비상체제로 전환, 피해지역과 취약지역에 대한 철야점검작업을 벌였다.<관련기사 3·20·21·22·23면>관련기사>
집중호우는 이날 밤 9시께부터 천둥과 번개, 돌풍을 동반한채 서울 전역에 내리기 시작, 일부 저지대와 도로, 지하철 등이 다시 침수됐다. 특히 9시30분께 지하철2호선 선릉역사가 물에 잠겨 종합운동장교대역 전동차운행이 40여분간 중단됐으며 운행재개 후에도 전동차가 선릉역을 무정차통과하는 등 파행운행이 계속됐다.
또 이날 밤 폭우로 8일 오전 운행이 재개될 예정이던 지하철 7호선과 일산선, 동부간선도로 등도 재개통이 불투명해져 곳곳에서 출근대란이 벌어질 전망이다.
기상청은 이날 밤 10시 서울· 경기와 강원 영서, 충청남·북도에 호우주의보를 발령하고 8일 0시를 기해 서해 전해상에 폭풍주의보를 내렸다.
기상청 관계자는 『중국 화난(華南)지방에 상륙한 태풍 「오토」가 온대성 저기압으로 변한 뒤 수증기를 계속 공급받으면서 서해를 통과, 7일 밤 중부지방에 상륙했다』며 『이에 따라 8일까지 중부지방 50∼150㎜, 남부지방 50∼120㎜의 비가 내리겠다』고 예보했다.
기상청은 그러나 『한반도 서부를 뒤덮은 구름대가 거대해 국지적으로 예상을 훨씬 초과한 폭우가 내릴 가능성이 높아 각별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한편 이날 밤부터 시작된 비로 지난달 31일(지리산 일대), 3일밤∼4일 새벽(서울·경기), 5일밤∼6일 새벽(〃), 7일 새벽(경기)에 이어 게릴라식 「도둑 폭우」가 5번째 이어졌다. 기상청 관계자는 이같은 도둑 폭우가 오는 14일까지 2∼3차례 더 닥칠 것으로 예상했다.
중부지방이 호우가 내리고 있는 것과 대조적으로 이날 대구지방 낮 최고기온이 35.5도를 기록하는 등 남부지방에는 불볕더위와 열대야가 계속됐다.<권대익 기자>권대익>
◎사망·실종 192명
중앙재해대책본부는 7일까지 중부지방에 내린 호우로 군인 12명을 포함해 사망 131명, 실종 61명 등 총 192명의 인명피해가 났으며 이재민 2만9,051명이 학교와 마을회관 등에 분산수용돼 있다고 발표했다. 또 건물과 가옥 2만9,615채가 물에 잠기고 농경지 2만2,461㏊가 침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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