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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마다 ‘도둑폭우’ 大亂/2호선 선릉역 침수 등 또 곳곳 물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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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마다 ‘도둑폭우’ 大亂/2호선 선릉역 침수 등 또 곳곳 물난리

입력
1998.08.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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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밤부터 서울·경기와 강원 영서지방에 또다시 폭우가 내렸다. 폭우지역은 충청·남부지방으로까지 확대돼 8일까지 최고 200㎜ 이상 내릴 것으로 예상돼 추가피해가 우려된다.이에 따라 중앙재해대책본부와 서울시, 경기도 등은 이날 오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한 복구작업을 일시 중단하고 수방(水防)비상체제로 전환, 피해지역과 취약지역에 대한 철야점검작업을 벌였다.<관련기사 3·20·21·22·23면>

집중호우는 이날 밤 9시께부터 천둥과 번개, 돌풍을 동반한채 서울 전역에 내리기 시작, 일부 저지대와 도로, 지하철 등이 다시 침수됐다. 특히 9시30분께 지하철2호선 선릉역사가 물에 잠겨 종합운동장­교대역 전동차운행이 40여분간 중단됐으며 운행재개 후에도 전동차가 선릉역을 무정차통과하는 등 파행운행이 계속됐다.

또 이날 밤 폭우로 8일 오전 운행이 재개될 예정이던 지하철 7호선과 일산선, 동부간선도로 등도 재개통이 불투명해져 곳곳에서 출근대란이 벌어질 전망이다.

기상청은 이날 밤 10시 서울· 경기와 강원 영서, 충청남·북도에 호우주의보를 발령하고 8일 0시를 기해 서해 전해상에 폭풍주의보를 내렸다.

기상청 관계자는 『중국 화난(華南)지방에 상륙한 태풍 「오토」가 온대성 저기압으로 변한 뒤 수증기를 계속 공급받으면서 서해를 통과, 7일 밤 중부지방에 상륙했다』며 『이에 따라 8일까지 중부지방 50∼150㎜, 남부지방 50∼120㎜의 비가 내리겠다』고 예보했다.

기상청은 그러나 『한반도 서부를 뒤덮은 구름대가 거대해 국지적으로 예상을 훨씬 초과한 폭우가 내릴 가능성이 높아 각별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한편 이날 밤부터 시작된 비로 지난달 31일(지리산 일대), 3일밤∼4일 새벽(서울·경기), 5일밤∼6일 새벽(〃), 7일 새벽(경기)에 이어 게릴라식 「도둑 폭우」가 5번째 이어졌다. 기상청 관계자는 이같은 도둑 폭우가 오는 14일까지 2∼3차례 더 닥칠 것으로 예상했다.

중부지방이 호우가 내리고 있는 것과 대조적으로 이날 대구지방 낮 최고기온이 35.5도를 기록하는 등 남부지방에는 불볕더위와 열대야가 계속됐다.<권대익 기자>

◎사망·실종 192명

중앙재해대책본부는 7일까지 중부지방에 내린 호우로 군인 12명을 포함해 사망 131명, 실종 61명 등 총 192명의 인명피해가 났으며 이재민 2만9,051명이 학교와 마을회관 등에 분산수용돼 있다고 발표했다. 또 건물과 가옥 2만9,615채가 물에 잠기고 농경지 2만2,461㏊가 침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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