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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L기 또 ‘무리한 착륙’ 인가(社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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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L기 또 ‘무리한 착륙’ 인가(社說)

입력
1998.08.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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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이 왜 이럴까. 5일밤 김포공항에서 발생한 KE 8702편 보잉747여객기의 활주로 이탈사고는 경제침체와 기상이변으로 우울한 국민의 가슴에 불안감을 더해주고 있다. 사고비행기에는 379명의 승객이 타고 있었으나 20여명의 부상자만 나왔을뿐 다행히 사망자는 없었다. 꼭 1년전 괌추락 참사가 일어났던 날 터진 이번 사고는 항공사와 공항당국의 안전불감증을 다시 한번 의심하게 한다. 사고항공기는 일본 나리타공항을 출발하여 김포공항에 착륙하려다 쏟아지는 폭우를 피해 제주공항으로 회항했다가 다시 착륙하던 중 사고를 일으켰다. 항공기 사고가 나면 항공사, 관제당국, 비행기제작사는 각자 유리한 주장을 펼치곤 하는데, 대한항공측은 착륙 당시 측면돌풍과 활주로의 수막현상을 탓하며 사고의 불가피성을 역설하고 있다. 그러나 괌참사를 비롯, 그동안 대한항공이 착륙중에 낸 사고들은 거의 폭우나 안개 등 악천후를 뚫고 무리한 착륙을 시도하다 발생했다는 점에서 변명할 여지가 없는 것같다. 대한항공은 조종사로 하여금 무리한 착륙을 시도하게 하는 제도상의 문제점은 없는지 반성해야 한다.건교부가 사고경위를 조사하기 위해 합동조사반을 편성했다고 하니 우선 비등하는 여론을 피하고 보려는 과거의 태도를 버리고 엄정한 조사를 해줄 것을 촉구한다. 특히 착륙중 사고에 대해서는 기상및 활주로 정보를 제공할 의무가 있는 관제당국의 책임을 과소평가할 수 없으므로 이점도 분명히 조사해야 한다.

아울러 건교부는 항공안전에 대한 최종 감독관청으로서 안전점검에 대한 체제정비를 해야 한다. 2000년대 완공을 앞둔 영종도 신공항을 동북아의 거점공항으로 만든다는 정부의 원대한 구상을 떠올릴 때 건교부가 과연 관제시스템뿐아니라 개별항공사의 안전문제까지 깊이있게 규제감독할 준비가 돼 있는지 걱정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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