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美 경제 ‘8년 잔치’ 끝나나/선행지표 두달째 하락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美 경제 ‘8년 잔치’ 끝나나/선행지표 두달째 하락

입력
1998.08.06 00:00
0 0

◎순외채 증가도 큰부담/“침체보다 조정국면”評미국 경기에 「적신호」가 들어오며 외환부족, 엔저현상 등으로 가뜩이나 어려운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이 우려되고 있다. 8년째 호황을 누려온 미 시장이 둔화함으로써 유동성 투자자금이 위축되고 유일한 활로인 수출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을까하는 걱정이다.

그동안 미 경제에 주름살을 안겨온 아시아 금융위기의 확산 우려와 이로인한 미국 기업의 부진, 빌 클린턴 대통령의 섹스 스캔들에 따른 정국 불안 등이 투매심리를 부추겼다는 지적이다.

무엇보다도 4일 발표된 미 경제의 경기선행지수가 경기 둔화 조짐을 나타내면서 기록적인 하락세로 연결됐다는 분석이다. 미 경제연구소인 콘퍼런스 보드는 6∼9개월 앞의 미국 경제상태를 가늠하는 선행지표가 5월 0.1% 하락한데 이어 6월에도 0.2%가 다시 내린 105를 기록, 미 경제가 냉각국면에 들어서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미 경제 선행지표가 2개월 연속 하락하기는 95년 5월이후 처음이다. 콘퍼런스 보드는 6월중 선행지표가 하락한 것은 GM자동차 파업이 장기화하면서 새로운 실업자 수당 신청자가 크게 늘어난 것이 주요원인이나 선행지표를 내는 10개구성요소 가운데 소비재 생산주문과 건축허가, 주가, 소비자 신뢰도, 채권수익률 등 6개 구성요소가 하락한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국제 신용평가기관인 피치 IBCA도 이날 미달러화와 주식의 가치하락이 불가피한 것으로 보인다고 경고했다. 피치 IBCA는 미국 행정부 및 민간 부문의 외채 누적이 큰 문제라면서 특히 외채의 대부분이 단기성이거나 아니면 언제라도 시장에서 유통될 수 있는 상태인 점을 우려한다고 지적했다. 피치 IBCA는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가 아시아 경제위기의 영향으로 점차 커지고 있으며 지난 2년간 실효 환율이 20% 가까이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말 현재 미국의 순외채는 대외 수입의 거의 140%에 해당하는 1조6,400억달러로 산업국가 가운데 높은 편이며 올해말까지 대외수입의 180%, 국내총생산(GDP)의 25% 이상으로 육박할 수도 있다고 피치 IBCA는 경고했다.

그러나 경기 둔화가 미 경제의 침체로 이어질 것으로 속단하기는 아직 이르다. 이보다는 과열조짐을 보였던 미 경제가 조정기간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콘퍼런스 보드도 현 경제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평가했다. 뉴욕 현지의 국내금융관계자들은 『뉴욕 증시의 하락세 등 미 경제의 둔화 조짐이 우리를 비롯한 세계 증시의 동반 하락세 등으로 이어질 수 있으나 장기적(조정국면시)으로는 잉여 자금의 국내 유입 가능 등 순기능도 있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뉴욕=윤석민 특파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