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 부상 아수라장/어제 김포공항 착륙중5일 오후 10시께 일본 도쿄(東京)를 출발, 서울 김포공항에 도착한 대한항공 8702편(기장 이광희) 보잉747기가 활주로를 20여m 이탈, 권민희(30·여)씨등 승객 10여명이 다쳤다.
사고기는 오른쪽 날개가 부러지고 엔진과 뒤쪽 랜딩기어가 떨어져나갔다.
사고기는 이날 오후 4시50분께 승객과 승무원 397명을 태우고 나리타(成田)공항을 출발, 오후 7시20분 도착예정이었으나 집중호우가 내려 제주공항으로 회항, 급유를 받고 다시 김포공항에 착륙하던 중이었다.
사고직후 승무원들은 『엔진에 불이 붙었으니 신속하게 내려달라』고 방송을 내보내, 기내는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으며 승객들은 동체가 기울어진 상태에서 맨몸으로 대피했다.
승객 김모(35)씨는 『사고기가 「쿵」하는 소리와 함께 착륙한뒤 속도를 줄여 계류장을 향하던중 중심을 잃고 기체가 활주로를 벗어나면서 두바퀴 회전했다』며 『사고순간 좌석위에 있는 짐칸의 뚜껑이 열리면서 가방등이 떨어지고 기체중간에 있는 소화분말이 터져나왔다』고 말했다.
사고가 나자 공항소방대 소방차 12대와 119구조대가 긴급출동, 승객들을 비상대피시켰다. 부상자들은 대부분 기내에서 다쳤으며 1명은 비상탈출용 슬라이더를 타고 내려오다 허리를 다쳤다.
공항경찰대는 사고기가 착륙중 미끄러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나 뒤쪽 랜딩기어가 파손된 점 등으로 미뤄 정비불량이나 조종미숙으로 인한 사고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정확한 원인을 조사중이다.<박천호·유병률 기자>박천호·유병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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