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천… 실직… 다음은 법정?석달 전만 해도 인도네시아 사태의 열쇠를 쥐고 있었던 프라보우 수비안토(46) 중장은 이제 인도네시아 국민들의 기억에서 빠르게 잊혀질 것 같다.
관영 안타라통신은 프라보우가 민주인사 납치관련 혐의로 직위해제됐다고 4일 보도했다. 5월말 반둥장교학교 교장으로 좌천된 데 이어 두달만에 실직자가 된 셈이다.
사실 프라보우에게 98년은 극과 극을 치달았던 한해였다. 한때 차기 대권주자로 거론되기까지 했던 그는 몇달만에 평범보다 못한 자리로 추락하게 됐다.
수하르토의 둘째사위로 고속승진, 육군 전략예비군사령관이라는 군부내 최고지위에까지 오른 프라보우는 5월 인도네시아 사태가 격화되자 위란토 국방장관과 함께 난국 해결의 주역으로 떠오르게 된다.
당시 위란토가 강경진압에 대해 소극적 태도를 보인 반면 프라보우는 강경시위 진압을 주장했다.
하지만 인도네시아 사태가 수하르토의 사임으로 끝나자 한때 수하르토의 후계자로 점쳐졌던 프라보우는 파워게임에서 밀려 군장교학교장으로 전락하는 급전직하의 신세가 됐다.
그는 그러나 최후까지 권력에 대한 집착을 보였다. 대원 수백명을 이끌고 대통령궁까지 들어와 하비비 신임대통령에게 자신의 해임철회를 요구한 것. 프라보우의 쿠데타는 불발로 끝났다. 애초부터 군부내 지지기반이 두텁지 못했던 이 장성의 패배는 예견된 것이었다.<김지영 기자>김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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