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사 주변 리스트 나돌아『반란군을 잡아내라』 한나라당은 국회의장 선거 하루 뒤인 4일에도 내부 이탈자 문제를 놓고 온종일 술렁거렸다. 당사 주변에는 그럴듯한 「변절자 리스트」까지 흘러다닌다. 심지어 상당수 의원들은 『여당의 「첩자들」은 스스로 당을 떠나라』며 노골적으로 「압박」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자체분석에서 9∼20여명이 여당쪽에 가담한 것으로 보고 있으나, 정작 명단발표는 엄두를 내지 못한다. 하순봉(河舜鳳) 총무는 『전날 투개표과정과 의원총회에서의 필적과 언행에 미뤄볼 때, 10여명의 이탈자는 충분히 짐작이 간다』고 말했다. 한 사례로 1, 2차투표 무효표중 「박준구」와 「오제윤」필체가 쏙 빼닮았는데, 그 「주범」이 이탈자라는 짐작이다. 하지만 『누구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아예 말문을 닫아버렸다. 이번 선거가 완전 비밀투표로 이뤄진 까닭에 심증은 가지만 결정적 「물증」을 확보하지 못해 「용의자」에 대한 의심만 커지기 때문이다.
현재 혐의선상에 올라있는 사람은 박준규(朴浚圭) 의장 및 여당과 「특수관계」에 놓여 있는 의원, 사정기관에 약점이 잡힌 의원들이 우선 거론된다. 그러나 당내 일각에서는 중진인사등 전혀 예상밖의 의원들이 「반란표」를 던졌을 수도 있다고 진단한다. 이를 뒷받침하듯, 여권의 한 고위인사는 『언론에 「이탈자」로 보도된 의원들 중에 1∼2명 정도만 맞다』고 말했다. 숨은 조력자들이 더 많다는 얘기다. 한나라당은 『또 하나의 분열책동』이라고 맞받아쳤지만 내내 찜찜한 표정은 지우지 못했다.<김성호 기자>김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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