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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장 경선’ 창 이긴 방패/野 회심의 카드로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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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장 경선’ 창 이긴 방패/野 회심의 카드로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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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08.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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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고민끝 수용후 ‘축배’우리 헌정사에 새 이정표를 세운 국회의장 자유경선은 과연 어떤 과정을 거쳐 실현됐을까. 야당의 제의를 여당이 마지못해 수용하는 형태로 치러진 경선이지만 결과는 여야간의 명암을 극명하게 갈라 놓았다.

의장 경선은 기본적으로 여소야대 정국이 만들어낸 산물이다. 소수인 여당이 원만한 국정운영을 위해 의장직을 맡아야 한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자 다수 야당이 「회심의 카드」로 던진 것이 자유경선이다.

한나라당에서 최초의 아이디어 제공자는 김중위(金重緯) 의원이었던 것으로 돼 있다. 이어 지난달 초순께 한나라당 총재단회의에서 신상우(辛相佑) 부총재에 의해 공식 거론됐다. 당시에는 국회공전으로 국민적 비판여론이 비등한 때여서 명분도 한나라당쪽에 쏠려 있었다. 때문에 한나라당 하순봉(河舜鳳) 총무가 자유경선을 여당측에 전격 제의할 무렵엔 대여(對與) 압박카드로도 효과가 만점이었다. 언론도 자유경선을 지지했다.

국민회의 등 여권은 한나라당의 제의에 표면적으로는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면서도 내부적으론 고민에 빠졌다. 거부의 명분을 찾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청와대와 당은 모든 채널을 총동원해 「표분석」에 들어갔다. 청와대쪽에서는 경선을 해도 승산이 있다는 결론이 나왔으나 국민회의 한화갑(韓和甲) 총무 등 당쪽에선 보다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총리임명동의안 처리를 우선시해온 자민련도 고개를 가로 저었다.

정면돌파의 승부수를 띄운 것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었다. 김대통령은 지난달 18일 외국순방을 마치고 돌아온 김종필(金鍾泌) 총리서리와 자민련 박태준(朴泰俊) 총재를 만난 뒤 자유경선 수용을 전격 발표토록 했다.<고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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