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음사,제3세계작가 다수포함… 1차분 10권출간민음사가 새로운 세계문학전집 발간을 시작했다. 「세계문학전집」이라면 으레 화려한 하드커버에 싸여 책장 속에 먼지 앉은채 진열돼 있거나 일본 신초샤(新潮社)판의 중역본이나마 문학을 사랑하는 젊은이들이 손때를 입혀가며 한 장 한 장 넘겨 읽으면서 꿈을 키웠던 대상, 둘 중의 하나일 것이다. 보다 대중적이고, 중역된 외국문학이 아니라 우리말로 온전히 번역된 한국문학으로서의 세계문학전집을 기대할 수는 없을까. 400권의 방대한 분량으로 계획된 민음사판은 이를 목표로 한다. 80년대 이후에는 사실상 새로운 세계문학전집이 나오지 않은 마당에 일단 기대가 된다.
민음사판은 우선 작품선정에서 기존 영미·유럽문학권 일변도에서 벗어나려 했다. 아모스 오즈(이스라엘), 오한 파묵(터키)등 해마다 노벨문학상 후보에 오르내리지만 국내에는 소개되지 않은 제3세계 작가들이 다수 포함됐다. 마르케스 유르스나르 보르헤스 쿤데라등 당대의 거장들을 포함시킨 것도 같은 맥락. 두번째 특징은 모든 작품의 원문번역이다. 마르케스의 「백년동안의 고독」도 영역본에서 중역했던 기존 번역작품과 달리 스페인어 원문으로 새로 번역한다. 또 다른 특징은 한국문학을 진정한 세계문학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10권, 20권…등 10권 단위는 「한국문학선」으로 엮는다는 것. 400권 중에 한국작품이 40권 들어가는 셈이다. 판형도 일반 단행본보다는 작고 문고본보다는 큰 형(132㎜×225㎜)으로 보다 대중적으로 다가서려 했다.
편집위원은 문학평론가 김우창(고려대) 유종호(연세대) 정명환(서울대)교수. 오비디우스의 「변신이야기」와 조셉 콘래드의 「암흑의 핵심」등 1차분 10권이 출간됐고, 한 두달 간격을 두고 10권 단위로 속간된다.<하종오 기자>하종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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