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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값 ‘기형 오름세’/매물호가만 급등… 거래는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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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값 ‘기형 오름세’/매물호가만 급등… 거래는 없어

입력
1998.08.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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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곧 꺼질 비아그라 효과”부동산시장이 이상기류에 휘말리고 있다. 악재만 줄줄이 기다리고 있는 부동산시장의 열악한 주변여건과는 무관하게 상승기대 심리만 잔뜩 부풀려져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아파트 매물 호가가 급등조짐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수요측의 입장은 헐값이 아니면 아파트를 사지않겠다는 냉정한 입장. 때문에 부동산거래는 뚝 끊기다시피하고 있다. 부동산시장의 혼란으로 당장 집이 필요한 실수요자들만 애궂은 피해를 당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4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아파트가격이 오름세 기미를 보이면서 급매물로 나왔던 아파트들이 자취를 감추고 있다. 아파트를 사고 싶어도 살 물건이 없는 형편이다. 그나마 나오는 매물들은 가격 상승 기대심리로 파는 사람의 호가가 실거래 가격과는 엄청나게 큰 차이를 보이고 있어 정상적인 거래를 기대하기 힘들다.

부동산랜드 목동지점 노현미(盧炫美·43) 대표는 『최근 보름사이 집주인들이 급매물들을 모두 거둬가고 있다』면서 『35평형의 경우 호가가 3,000만∼4,000만원이나 높게 부르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강남지역의 경우 32평형은 지난달에 비해 평균 1,000만∼2,000만원 정도가 오른 최고 2억3,000만원에까지 거래되고 있는데 비해 최근 매물의 호가는 2억5,000만원 정도까지 올라가 있다.

분당지역도 마찬가지. 1억4,000만∼5,000만원(32평형)이면 팔리던 급매물이 사라지면서 대신 1억8,000만∼1억9,000만원까지 받아야겠다는 매물이 나오고 있다.

이같은 현상에 대해 부동산전문가들은 한결같이 우려하는 입장이다. 한국부동산컨설팅 정광영(鄭珖泳) 사장은 『한마디로 비아그라효과』라고 말했다. 체력은 형편없는데 마음만 앞서면서 빚어지고 있는 기형적인 현상이라는 분석이다.

국토개발연구원 김정호(金政鎬) 주택도시연구실장은 무엇보다 「부작용」을 염려했다. 『지나치게 높은 호가로 가격질서가 왜곡이 되면 결국 거래형성이 안돼 파는 쪽만 손해를 볼수 있을뿐아니라 실망매물이 쏟아져 또 다른 폭락으로 이어질수 있다』는 주장이다.

부동산랜드 김태호(金泰毫) 사장은 『최근 부동산시장은 「매수자의 힘」이 주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매수자가 움직이지 않는한 최근의 부동산 과열조짐은 조만간 꺼질 것이라는 예상이다.<김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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