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黨부터 살리고…”당풍쇄신과 세대교체를 기치로 내걸고 강삼재(姜三載) 의원의 지원아래 당권도전에 나섰던 한나라당 강재섭(姜在涉) 의원이 4일 돌연 불출마를 선언했다.
강의원은 4일 기자들과 만나 『당이 국회의장 선거 패배로 중병에 걸려 수술을 해야 할 판에 당권에 도전하는 것은 적절치 않고, 당의 분열과 어려움을 부추길 우려가 있다』면서 불출마의 변을 밝혔다. 당을 살리는데 일단 일조한 뒤, 당이 안정되면 나름의 소신을 펼치겠다는 「1보후퇴」라는 얘기다.
그는 이어 『의장선거 1차투표 직후 당의 단합을 위해 불출마키로 입장을 정리하고 강삼재의원과 협의를 거쳤다』면서 『8·31전당대회와 관련한 나의 역할은 끝났다』고 말했다. 강삼재의원은 이에대해 『강재섭의원의 총재경선 출마는 세대교체를 표방하며 순수한 뜻에서 시작됐다』면서 『당이 돌발사태에 직면한 만큼, 일단 당을 건지는데 힘을 보탤 생각』이라고 동조했다.
그러나 당내에서는 「강강라인」의 갑작스런 후퇴를 놓고 이런저런 해석들이 분분하다. 우선 일정한 세력확보등의 준비작업없이 세대교체만 명분으로 내걸었다가 뜻밖의 강한 역풍을 만나자 역부족을 느꼈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실제 당내 중진들은 물론 초·재선의원들마저 『지역패권의 연장에 불과하다』면서 공박했다. 또 총재경선 과정에서 대안부재에 따른 이회창(李會昌) 대세론이 급물살을 탈 경우, 득보다 실이 많다는 판단을 했을 법도 하다. 아울러 지역기반인 대구·경북(TK)에서도 기대만큼 바람이 일지않은 점도 「내일」을 기약하게된 요인으로 작용했을 수 있다.
하지만 「강강라인」으로 대표되는 「토니 블레어군」의 등장과 패퇴는 한나라당의 복잡한 사정을 그대로 드러낸 것이어서 모두가 씁쓰레한 입맛을 다시고있다.<김성호 기자>김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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