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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0일새 관리종목 429개 상한가/‘위험한 도박’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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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0일새 관리종목 429개 상한가/‘위험한 도박’ 이유는

입력
1998.08.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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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꺼진불 다시보자­극적 회생땐 떼돈/노느니 염불한다­싸게사 용돈벌기/썩어도 준치­청산후 재산 기대현대리바트는 6월 퇴출대상으로 꼽힌 뒤 부도가 나 증시에서 관리종목으로 편입된 상태다. 하지만 이 회사 주가는 16일째 상한가를 기록, 지난달 15일 145원에서 4일 780원으로 5배 이상이 됐다. 영업정지가 내려져 관리종목으로 편입된 장은증권의 주가도 4일까지 무려 9일동안이나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밖에 대농, 거평, 한주전자, 태화, 삼미 등 시가 1,000원 미만의 초저가 관리종목들이 열흘 이상 상한가 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3일까지 최근 10일간 상한가를 기록한 848개 종목 가운데 관리종목이 48.5%(429개)를 차지했다. 심지어 상장폐지를 앞두고 1달간의 정리매매기간에 들어간 대구종금도 1일 5원에서 4일 30원으로 뛰기도 했다. 이는 소수이긴 하지만 주로 개인투자자들 가운데 이같은 종목을 골라 매입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 증권 전문가들은 이같은 투자행태를 크게 세가지 유형으로 분석했다.

첫번째는 「꺼진불도 다시한번」형. 극적으로 회생하는 경우 떼돈을 벌수 있다는 계산이다. 해태그룹 3개 계열사가 최근 4∼6일째 상한가를 기록중인 것은 금융권 대출금의 출자전환을 통한 생존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두번째는 「노느니 염불한다」형. 시가가 비싼 주식은 살 엄두를 못내지만 100원짜리 관리종목은 100만원만 있으면 1만주를 살 수 있다. 거래가 활발해진 것에 현혹된 「뒷북파」가 가세할때 팔고 나오면 용돈은 건질수 있다는 생각을 하는 투자자들이 의외로 적지 않다.

마지막으로 「썩어도 준치」형. 망한 기업치곤 재무상태가 괜찮았던 회사들은 청산후 빚잔치를 해도 남는게 있으리라는 기대감이다. 남는 재산은 주주들에게 분배된다는 점을 노린 것이다. 장은증권의 경우 청산후 남는 자산이 200억원 정도는 될 것이라는 분석때문에 주문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이같은 「틈새투자」의 성공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증권관계자들의 의견이다. 정동배(鄭同培) 대우증권투자전략팀장은 『기업의 회생가능성이나 청산후 가치를 개인들이 판단하거나, 단기처분을 전제로 저가 부실주에 투자하는 것은 위험한 도박』이라고 경고했다.<김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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