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금강산 관광 고령 실향민 우선하자/남성관(발언대)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금강산 관광 고령 실향민 우선하자/남성관(발언대)

입력
1998.08.05 00:00
0 0

국민대통합의 과제는 우선 지역간의 갈등을 타파하는 일이다. 정부는 망국적인 지역주의를 해소하기위해 동서화합을 부르짖고 있다. 그러나 동서화합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남과 북, 즉 이북5도민과의 화합이다. 1,000만으로 추산되는 이북도민과 가족들은 제2의 고향인 이 곳에 정착, 광복이후 오늘에 이르기까지 조국근대화의 선봉에 서 왔음을 자부한다.솔직히 말하건데 과거 이북도민들의 정서는 DJ와는 상당한 괴리가 있었던 게 사실이지만, 이제 새 정부를 맞아 김대중 대통령의 개혁에 적극 동참하고 있기도 하다. 정부가 진심으로 지역갈등을 없애기를 원한다면 지금 이 시점에서 이북도민들의 고충이 무엇인지 관심을 기울여주기 바란다. 지금 생존해 있는 실향1세대 고령자들은 공산당을 반대해 정든 고향의 모든 것을 다 버리고 적수공권으로 어린자녀들을 이끌고 사선을 넘어왔다. 그리고 갖은 고난과 역경을 겪으면서 오늘의 건국에 일익을 담당했다. 그러다 보니 노후를 생각할 겨를이 없이 어느새 70대, 80대가 되었다. 이들의 유일한 희망은 살아 고향땅을 밟아보는 것이다. 통일이 되면 고향갈 때 노자라도 한다며 너도 나도 동화은행 주식을 사서 보관하고 있는 실향민들은 지금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정주영 현대그룹명예회장의 방북으로 올 가을부터는 금강산관광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한다. 정부가 진정 염두에 두어야 할 점은 금강산관광사업에 고령실향민들이 반드시 포함되도록 해야 한다는 점이다. 그들이 여력이 있든 없든 금강산관광을 할 수있도록 정부는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그 방법으로 약 5,000명정도를 한도로 정해 연장자순으로 금강산관광을 보낸다면 거동이 불편한 노인을 제외한 75세이상 실향민은 대체로 해당되리라고 본다. 여생이 얼마남지않은 이들에 대한 정부의 온정이 베풀어진다면 실향민의 애환을 달래주는 것은 물론 국민화합에도 크게 도움이 될 것이다. 이 땅에서 지역감정을 몰아내겠다고 공언하는 정부가 실향민들의 가슴에 상처를 주지않았으면 한다.<함북 민주평통 자문위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