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대통령 “지지 부진” 강한 질타속 5대그룹회장 곧 비공개모임 주목/기아自 인수 향배가 최대관건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3일 재벌들의 빅딜(사업 맞교환)이 지진부진하다고 질타했고, 이에 따라 5대 그룹회장은 이르면 이번주에 비공개 모임을 가질 예정이어서 빅딜은 이번주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김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재벌들의 빅딜이 지지부진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김대통령이 이처럼 강한 불만을 표시한 것은 그동안 5대 그룹회장 및 전경련회장단등과의 회동을 통해 빅딜을 수차례 촉구했고, 총수들도 수없이 빅딜추진을 선언했지만 별다른 성과가 없기 때문이다.
김우중(金宇中) 전경련회장대행(대우그룹 회장)이 이날 김대통령을 독대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5대 그룹회장은 이와 관련, 이르면 이번주에 비공개모임을 가질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기아자동차 입찰이 빅딜 분수령=빅딜의 최대관건은 기아자동차를 누가 인수하느냐에 달려 있다. 삼성이 기아자동차의 새주인이 된다면 삼성의 자동차사업 구조조정과 자동차산업의 빅딜방정식은 저절로 해결될 것이란 게 업계의 분석이다.
삼성이 기아를 인수하면 후발주자로서의 구조조정 압박을 일시에 극복할 수 있는데다, 연산 100만대이상 규모의 경제를 갖추게 되기 때문이다. 이 경우 자동차산업은 삼성 현대 대우 등 3사 체제로 재편되면서 구조조정이 일단락된다. 삼성은 이 경우 이에 상응하는 유화 가전 건설 항공 조선 등의 분야를 중심으로 조단위이상의 대규모 사업 매각을 빅딜메뉴로 내놓을 계획이다.
그러나 삼성이 기아인수에 실패하고, 현대와 대우, 포드 중 어느 하나가 기아차를 인수하면 삼성자동차에 대한 빅딜압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삼성이 포드에 열렬하게 「구애」하며 기아인수전에 나서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반도체 항공 정유 철도차량의 빅딜구도=반도체의 경우 여권이 연초 3각 빅딜구도에서 제시한 LG 반도체의 삼성매각방안이 현재론 불투명하다. 이는 구본무(具本茂) LG 회장이 김대통령이나 경제장관들과 만날 때마다 『삼성과 LG의 반도체는 생산시스템과 품목, 제휴선이 달라 빅딜에 따른 실익이 없다』며 매우 부정적 생각을 표명했기 때문이다. LG측은 오히려 미국 인텔측에 지분을 매각, 10억달러의 외자를 유치하는데 전력투구하고 있다. 항공은 이건희(李健熙) 삼성 회장이 가장 강하게 빅딜을 희망하고있다. 삼성측은 삼성항공 대우중공업 대한항공 현대우주항공 등 4사가 정부의 지분참여를 전제로 단일컨소시엄을 형성하거나, 한 회사로 통합하는 것을 제시하고 있다. 철도차량도 현대정공 대우중공업 한진중공업의 3사간 과도한 설비투자경쟁으로 공급과잉후유증을 앓고 있다. 3사는 1사체제로 통합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공감하고 있지만 서로 자신이 주인공이 되길 바라고 있어 협상이 맴돌고 있다.
유화는 5대그룹이 사업부문별로 매각 또는 빅딜을 추진중이다. LG는 카본블랙 등을 빅딜메뉴로 내놓은 상태이며, 삼성도 기아자동차 인수에 성공할 경우 유화사업에 대한 결단을 내릴 가능성이 높다. 김대우그룹 회장은 전경련회장대행 자격으로 유화산업에 대해 중국과의 빅딜을 구상중이고, 이를 5대 그룹에 타진하고 있다. 김회장은 중국측에 유화업체의 지분과 설비 50%를 매각하면 공급과잉을 해결할 수 있다는 시각이다.<이의춘 기자>이의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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