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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자와 엔低’ 어디까지/1弗=145엔대 붕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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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자와 엔低’ 어디까지/1弗=145엔대 붕괴

입력
1998.08.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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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개입 반대” 취임회견후 급락세/147엔대도 시간문제「미야자와 엔저」가 세계 외환시장을 소용돌이치게 만들고 있다. 미야자와 기이치(宮澤喜一) 신임 대장성 장관이 지난달 30일 취임 회견에서 『엔화가치건 주식가치건 시장이 스스로 가격을 결정하도록 놔둬야 할 것』이라며 인위적인 시장개입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히자 엔화가 연일 약세를 보이고 있다.

미야자와 취임전 달러당 141∼142엔대를 유지했던 엔화 가치는 그의 발언이 나온 직후 개장한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1엔이상 떨어진 143.70엔을 기록한 데 이어 매일 달러당 1엔정도씩 떨어져 3일 도쿄(東京)외환시장에서는 달러당 145엔대가 붕괴됐다.

미야자와 장관이 「인위적인 환율 조절보다는 시장 기능의 자율적 결정」을 강조하고 나선 것을 두고 외환시장에서는 일본 정부가 엔화 지지를 포기했다는 극단적인 해석까지 나돌고 있을 정도다.

이로인해 그의 취임 이후 이어지고 있는 엔저 행진을 두고 「미야자와 엔저」라는 말이 나오기까지 했다.

특히 이런 추세라면 미국의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와 일본은행이 외환시장에 개입했던 6월17일 직전의 올해 최저치인 달러당 147엔(뉴욕외환시장)대의 붕괴도 시간문제라는 예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엔화 가치는 이날 마르크화에 대해 92년 10월 이래의 최저가인 마르크당 81.65∼81.68마르크까지 떨어졌지만 달러화는 지난주말 발표된 미국의 2·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예상보다도 높아 구미 외환시장에서 다시 「달러 사자」의 흐름이 강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도쿄외환시장에서는 FRB가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조만간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이란 관측이 무성하다. 즉 미일 양국간의 실세 금리차가 더욱 커질 것이란 전망까지 더해져 달러화의 가수요를 부르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미야자와 장관이 자신의 발언으로 엔저 행진이 가속화했다는 비난이 쏟아지자 『시장 기능은 정상적인 상황에서 엔화의 실질가치를 반영한다는 것』이라고 해명했듯이 엔화 가치가 단기간에 너무 과도하게 하락할 경우 또다시 전격적인 외환시장 개입을 단행할 가능성도 있다.

이에 따라 외환전문가들의 의견은 이번주안에 엔화가 달러당 147엔대아래로 떨어져 150엔선을 위협할 것이라는 전망과 당분간 새 정부의 경제정책 속도를 관망하면서 달러당 143∼145엔대에서 박스권을 형성할 것이란 전망으로 엇갈리고 있다.<도쿄=황영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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