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팹 테스트 자궁암 검진 과신은 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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팹 테스트 자궁암 검진 과신은 금물

입력
1998.08.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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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쉽고 저렴하지만 오진 가능성 20%나/매년 1회 정기검사때 질확대경 검사 병행해야미국의 피부과전문의 로라 필즈(37) 박사는 2년 전 자궁경부암이 손대기 어려울 정도로 진행됐다는 판정을 받고 깜짝 놀랐다. 건강관리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왔고 정기적으로 자궁경부암 검진을 받았는데도 암이라니….

그가 받은 검사는 50년 전 개발돼 자궁경부암을 획기적으로 줄이는데 일등공신 역할을 한 팹(PAP)테스트(자궁경부 세포검사). 미국의 경우 팹테스트가 시행되면서 자궁경부암 사망률이 70% 가량 줄었다.

하지만 자궁경부암환자의 20%는 팹테스트에서 별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표본조사세포가 잘못 수집됐거나 공기감염으로 암세포가 발견되지 않았을 가능성, 단순한 실험상의 착오등이 원인으로 거론된다.

필즈 박사는 이런 오진사례를 막으려면 매년 정기적으로 팹테스트를 받는 것은 물론 담당의사에게 진단결과기록을 요구하고 의문점을 구체적으로 질문해야 한다고 말한다. 의사도 진단결과만 맹신하지 말고 다른 신체적 반응이 암의 징후와 관련돼 있는지를 면밀히 살펴야 한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자궁경부암은 우리나라 여성암의 23%에 이를 만큼 흔하다. 사마귀바이러스로 알려진 유두종바이러스가 원인물질. 건강상태가 나쁜 여성이 이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암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 통상 실시하는 자궁암검사는 팹테스트를 말한다. 진단이 쉽고 비용도 적게 들지만 오진율이 높다.

강남성모병원 남궁성은(산부인과) 원장은 팹테스트의 오진율이 암으로 발전하기 전인 상피이형증 단계에선 20%, 초기 암의 경우 10% 정도라고 밝혔다. 세포검사에서 암이 의심되면 질확대경 및 조직검사를 실시한다. 그러나 국내 검진대상 여성의 25% 정도만 세포검사를 받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엔 컴퓨터 자동세포분석기, 유두종바이러스(HPV)검사법, 자궁경부확대촬영술, 전자광학장치의 일종인 폴라푸르브등 정확도가 뛰어난 진단법이 소개되고 있다. 컴퓨터 자동세포분석기는 팹테스트의 문제점인 오진을 방지하는 기능을 갖춰 세포병리의사가 실수로 놓치는 암세포를 정확히 발견할 수 있다. 삼성제일병원이 도입했으나 기계가 8억여원이나 돼 검진비용이 비싼 게 단점이다.

HPV검사법은 비용이 저렴하고 많은 사람을 동시에 검사할 수 있어 많이 시행되고 있다. 최근 일부 의료기관이 도입한 자궁경부확대촬영술은 질확대경검사를 객관화한 것으로, 조기진단은 물론 진행된 암의 발견에도 효과적이다. 폴라푸르브는 긴 막대기 모양의 전자봉을 질내에 삽입, 자궁경부에 접촉하면 소리신호로 암발생 부위를 즉석에서 알려준다.

강남성모병원 산부인과 박종섭 교수는 『비정상적인 출혈이 있거나 질 분비물의 냄새가 불쾌한 경우, 성관계를 할 때 피가 나오는 경우 진찰이 필요하다』며 『성생활을 시작한 성인여성은 매년 1회 자궁암검사를 받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남궁성은 원장은 『현재로선 팹테스트와 질확대경검사를 병행하는 게 가장 효과적인 조기진단법』이라고 설명했다.<고재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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