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박세리 키울때다/조던·우즈 모델 기용 나이키사 매출 급신장/스타 상품가치 극대화/기업들 적극 투자 필요박세리 선수가 LPGA메이저대회에서 연속우승하며 골프계의 신데렐라로 급부상하자 스포츠마케팅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스포츠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나이키사의 경우를 살펴보도록 한다.
세계적 농구스타인 마이클 조던이 NBA에 첫발을 디딘 것은 84∼85년 시즌이었다. 당시 마이클 조던은 하킴 올라주원, 샘 보위에 이어 드래프트 랭킹 3위였다. 그러나 나이키는 슈퍼스타의 가능성을 읽고 1, 2위 대신에 마이클 조던을 광고모델로 선택했다. 그리고 마이클 조던의 이름을 딴 「에어 조단」이라는 농구화 브랜드를 만들고 그 광고를 전세계로 내보내 선풍적인 인기를 얻었다.
나이키는 침체에 빠진 골프사업 부문을 되살린다는 계획으로 96년 1월 타이거 우즈에게 5년간 4,000만달러를 지원하기로 계약했다. 골프신동 타이거 우즈에 대한 투자는 다음해 곧바로 결실을 거뒀다. 타이거 우즈는 프로데뷔 40일만에 메이저대회에서 우승, 돌풍을 일으키며 일약 스타로 발돋움했다. 타이거 우즈가 나이키의 옷과 신발, 모자를 걸치고 필드에 나가는 것만으로도 나이키는 엄청난 이미지 상승효과를 누릴 수 있었다.
골프사업부문에서 바닥권을 헤매던 나이키는 97년 미국 골프의류시장에서 1위, 골프신발시장에서 2위로 올라섰다. 매출액도 전년대비 60%의 성장을 보이면서 1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제대로 적중된 스포층마케팅이 한 회사의 상품을 일순간에 세계적 상품으로 바꾸어 놓은 것이다. 나이키는 타이거 우즈를 「에어 조던」브랜드를 능가하는 스포츠 브랜드로 키우겠다는 야심을 가지고 「타이거 인스파이어드」라는 브랜드를 내년 1월에 선보일 계획이다.
이처럼 스포츠마케팅은 기업의 이미지를 높이는 상징적 효과뿐만이 아니라 실질적 경제적 효과까지 낳을 수 있다. 이제 세계적 브랜드로 자리잡은 박세리의 상품 가치를 극대화하는 체계적 관리와 제2, 제3의 박세리를 육성해 내는 적극적 투자가 필요하다. 특히 2002년 월드컵 공동개최를 앞둔 한국으로서는 한국 기업의 이름을 세계에 널리 알리고 기업의 이미지를 높일 수 있는 스포츠마케팅에 대한 연구가 더욱 요구된다.<서울대 경영대교수>서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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