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견근로자가 우리나라에서는 마치 정규근로자의 일자리를 가로채는 상용근로의 대체인력으로, 때로는 저임금근로자로 오해되고 있습니다』국내 최초로 근로자파견업 허가를 받은 (주)TMK의 김효수(47·여) 사장은 『파견근로는 정규근로로 채우기힘든 영역을 보완해주는 새로운 형태의 노동시장』이라며 『구조조정이 마무리되는 내년부터 파견근로자가 늘기 시작해 99년쯤이면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동종업계의 홍일점인 김사장은 오래전부터 「파견근로자=전문기술직」이란 주장을 고집스레 펴오고 있다. 여기에는 선진국의 앞선 제도에 대한 인식도 있었지만, 40대 여성으로 드물게 공학을 전공, 삼성엔지니어링 등 국내외 엔지니어분야에만 20년 가까이 일해온 독특한 경력도 영향을 미쳤다.
김사장은 미국계 컨설턴트회사에 근무하다 88년에 귀국, TMK를 설립한 뒤 93년에는 대전에 같은 업종의 (주)퍼스넬코리아도 만들었다. 이들 두회사를 포함, 지난달 말까지 노동부의 정식허가를 받은 국내 근로자파견회사는 모두 3곳에 지나지 않는다. 따라서 김사장은 이 분야에 관한한 국내에서는 개척자인 셈이다.
『지난해 매출은 100억원으로 아직 많지않다』고 소개한 김사장은 『지금까지는 법의 보호없이 경비·청소, 안내 등 비교적 단순업무 중심이었지만 앞으로는 선진국처럼 통역사, 번역가, 시스템 엔지니어, 고급기술자, 프로그래머,회계·금융전문가, 석·박사 등 비교적 고급인력이 주로 활용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근로자파견제는 1년 미만의 단기취업을 원하는 전문직이 손쉽게 일자리를 찾을 수 있는 제도』라며 『단순인력의 대체효과뿐 아니라 퇴직자 등 전문노하우를 지닌 층의 사회참여와 노동가치를 높이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사장은 최근 국내엔지니어의 해외취업에도 눈을 돌리고 있다. 특히 일본에 대졸출신의 기계·배관부문 전문엔지니어를 파견하고, 대만으로 전기발전소 운전요원을 보내는 일은 교섭이 거의 끝나 현재 희망자를 찾고있는 중이다.
김사장은 이와 함께 해외근무의 최대걸림돌인 언어소통문제를 해결하기위해 노동부의 협조를 얻어 직무에 필요한 영어를 단기간에 가르치는 재취업훈련교육도 준비중이다. 해외취업 및 구직신청 문의. (02)5535001.<이동국 기자>이동국>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