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4조 8,000억 지원 방침정부는 31일 상업은행과 한일은행의 합병은행(상업·한일은행)에 대해 4조8,000억원의 공적 자금을 지원하고 각종 세금을 감면해 주는 등 조세·금융상의 지원을 확대키로 했다.
재정경제부 당국자는 『제2, 제3의 은행합병을 유도하기 위해 정부는 금융·세제상의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상업·한일은행」에 대해 부실채권 매입에 3조원, 증자와 후순위채권 매입에 1조8,000억원등 4조8,000억원을 지원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상업·한일은행에 대한 지원규모는 은행측이 요구한 7조∼8조원보다 크게 부족한 수준이다.<관련기사 7면>관련기사>
한편 배찬병(裴贊炳) 상업은행장과 이관우(李寬雨) 한일은행장은 이날 오전 은행회관에서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상업은행과 한일은행의 합병을 공식선언했다. 자율적 형식의 국내 최초 사례인 상업·한일은행의 합병선언에 따라 합병을 위한 은행간 합종연횡은 더욱 빨라질 전망이며 제2, 제3의 합병, 제일·서울은행의 국제매각, 재계의 또다른 슈퍼뱅크설립 등 은행권에 대지각변동이 예상된다.
두 은행은 내주중 공동합병위원회를 구성, 자산실사 인력감축 증·감자등 세부절차를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합병은행의 명칭은 잠정적으로 「상업·한일은행」으로 정하되 공모로 최종결정하며 상업은행등기를 존속시켜 99년 역사를 승계키로 했다.
최종합병시기와 관련, 배 행장은 『통상 6∼8개월정도 소요되나 가급적 앞당기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르면 상업은행 창립 100주년이 되는 내년 1월말이나 정기주총시기인 내년 2월 최종합병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상업·한일은행이 합병되면 총자산규모(작년말 현재 102조)로 국내 1위, 세계 103위권으로 부상한다. 또 국내 64대 재벌의 37%, 국내 대기업 3분의 1 이상의 돈줄을 한손에 쥐는 명실상부한 「슈퍼은행」으로 발돋움하게 된다.<김동영·이성철 기자>김동영·이성철>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