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崔씨 “나라 바로세우기 돕겠다”/YS “거제도 근방도 경치좋다”/DJ “위기극복 국민합의 뒷받침”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전직 대통령 부부들을 초청해 가진 31일의 청와대 만찬 회동은 오후 6시45분부터 1시간20여분동안 진행됐다. 다음은 유일한 배석자였던 김중권(金重權) 비서실장의 설명을 종합해 박지원(朴智元) 대변인이 발표한 대화 요지.
▲김대통령=(지금까지의 경제위기 극복 노력과 실업대책 등을 설명한 뒤)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선 국민적 합의가 뒷받침돼야 합니다. 우리 국민은 매우 현명하기때문에 국민과 함께 위기를 극복해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다만 일본을 포함한 아시아 경제위기 등 외적 요인이 걱정됩니다.
▲전두환(全斗煥) 전 대통령=김대통령이 외환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한 덕에 환율과 물가 등이 안정됐습니다. 경제위기를 극복해 나가는 것을 보고 김대통령의 지도력에 놀랐습니다. 기업의 구조조정은 필수적이나 실업대책도 강구해야 할 것입니다. 구조조정이 성공하려면 정부에 대한 신뢰와 대통령의 지도력이 필수적인데 경제안정은 김대통령의 지도력 덕분입니다. 망국적 지역감정이 국력 결집에 장애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화해 협력이 어느때보다 절실한 시점입니다. 임기 5년은 금방 지나가니 국민화합에 노력해주십시오. 저와 노전대통령을 사면해준 데 대해 감사드립니다.
▲노태우(盧泰愚) 전 대통령=과연 김대통령이 민간기업과 금융 및 공기업의 구조조정을 해낼 수 있을까, 이렇게 산적한 경제현안을 극복할 수 있을까, 처음엔 의심도 했습니다. 그러나 김대통령이 일하는 모습과 지금까지의 진행상황을 보고 오늘 김대통령의 말씀을 직접 들으니 참으로 안심할 수 있습니다. 김대통령이 원칙대로 하면 성공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위기극복에는 대통령의 강력한 지도력이 필요합니다. 최근 언론에 제2의 건국이라는 용어가 많이 등장하는 데 이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제2의 건국정신으로 임해야 합니다. 제2의 건국을 명실공히 이뤄내려면 대통령의 힘이 필요하고 그 힘은 국민적 뒷받침이 있어야 나올 수 있습니다. 화합의 필요성을 늘 느꼈고 과거 이를 위해 애를 썼으나 이루지 못했습니다. 김대통령은 꼭 이루기를 바랍니다. 김대통령과 이 정부가 하는 일에 힘을 보태겠습니다.
▲최규하(崔圭夏) 전 대통령=김대통령의 고생이 너무 많습니다. 초지일관 노력해 위기를 극복하고 국가가 바로 설 수 있도록 해주십시오. 마음으로라도 돕겠습니다.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요즈음 금강산이 좋다고 하지만 거제도 근방에 소금강도 참으로 경치가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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