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국정 大구조조정 포부속 구체결실은 미지수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31일 하계 휴가를 마친 뒤 첫 일정으로 4명의 전직 대통령과 만찬을 함께 했다.
8·15를 맞아 제2의 건국 선언을 준비하고 있는 김대통령으로선 역대 대통령과의 대화가 자연스러운 하나의 의식이라고 할 수 있다. 김대통령은 전 정권들과의 만남을 깊은 대화가 오가는 「요담(要談) 형식」으로 갖기 보다는 부부 동반 만찬이라는 사교적 모습을 택했다.
하지만 이날 만남이 갖는 상징적 의미는 크다. 전·현직 대통령은 지역감정의 해소 등 국민화합 문제를 최대 국정 현안으로 꼽았고, 공통된 목적을 위해 협력을 아끼지 않겠다는 의사를 표시했다. 정권이 출범할 때마다 전정권의 비리를 추궁하고, 신체적 처벌을 가하던 것과는 차별화한 모양새가 일단 갖춰진 것이다. 이같은 악순환을 자신의 임기로서 단절하겠다는 것은 김대통령의 오랜 소신이기도 하다. 자신뿐 아니라, 전·현정권간의 관계를 새롭게 정립하는 선례를 만들겠다는 포부다.
회동의 결과가 구체적인 결실을 가져올 지는 아직 미지수다. 김대통령이 전정권에 대해 던지고 있는 메시지는 2중적이고, 복합적이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역대 정권은 극복의 대상이자, 동시에 화합의 대상』이라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정치·경제·사회 등 전분야에서 과거를 일신하는 총체적 구조조정을 시도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날 만찬에 모인 전직 대통령들은 분명 극복의 대상인 것이다. 따라서 전정권과의 관계는 앞으로의 정국 상황, 전직 대통령들의 행보에 따라 달라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청와대는 이 때문에 이날 회동이 정치적으로 확대해석되지 않도록 조심스러워하는 모습이다.<유승우 기자>유승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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