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司正·정계개편 여부 촉각/‘제2건국’ 선언내용도 관심『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생각을 읽어라. 그러면 정국흐름이 보일 것이다』
여권의 한 고위인사가 1주일의 청남대 휴가를 마치고 31일 귀경할 김대통령의 휴가구상이 향후 정국을 결정할 것임을 새삼 강조한 말이다.
김대통령은 휴가중 28, 29일 양일간 이강래(李康來) 정무수석으로부터 정국관련 보고를 청취하는등 정국구상을 가다듬었다. 국회의장 선출, 당 체제개편 등 발등의 현안에서부터 정치권 사정, 경제난 극복, 국민화합 등 굵직한 과제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구상을 했을 것이라는 게 청와대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특히 국정운영의 큰 방향을 제시할 「제2의 건국선언」에 어떤 내용을 담을 것인지에 대해서도 심사숙고 했을 것으로 보인다.
여권의 고위인사들도 『김대통령이 가장 비중을 두는 대목은 제2의 건국선언』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들은 『김대통령이 건국선언을 단순히 미사여구의 나열로 만들지않고 국민이 동참하는 실천적인 개혁이 될 수 있도록 혼신의 열정을 쏟아 붓고있다』고 전했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김대통령은 내달 3, 4일 의장선출과 총리임명동의안 처리가 마무리된다는 전제아래 국정면모의 일신을 도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면모일신이 과거처럼 개각 등 형식의 변화를 통해서가 아니라 경제구조조정 등 내용의 과감한 추진을 통해 이뤄질 것이라는 게 청와대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김대통령의 구상은 31일의 전직대통령과의 만찬에서 그 일부가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인 내용은 없겠지만 향후 정국의 향방을 점칠 수 있는 화두(話頭)는 던져질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이같은 상황속에서 정치권이 주시하는 최대관심사는 정치권 사정, 정계개편여부이다. 현재까지 여권 핵심부는 경제우선주의를 택하고 정치권 사정, 정계개편은 의도적으로 확대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특히 정계개편은 일부 적극적 입당희망자만 우선 영입하고 장기적으로 정치판 전체를 새로 짜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의장선출이 여권 구상대로 풀리지않고 야당이 국정운영에 대한 흠집내기를 계속할 경우 정치권 사정이나 정계개편에 대한 입장이 강공으로 돌변할 개연성은 얼마든지 있다고 봐야한다.<이영성 기자>이영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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