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손에 땀쥔 1표差 대접전/野 의장 경선 이모저모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손에 땀쥔 1표差 대접전/野 의장 경선 이모저모

입력
1998.07.30 00:00
0 0

◎재검표 결과 69대68/‘경쟁력 우려’ 野 착잡/여권선 “잘됐다” 반겨○…29일 열린 한나라당의 국회의장 후보경선은 1표의 위력을 보여준 드라마였다. 4명의 출마자 중 오세응(吳世應) 전 국회부의장과 신상우(辛相佑) 부총재가 1차와 결선투표에서 1표차의 접전을 벌여 시종 손에 땀을 쥐게 했다. 국내 정당사상 최초로 자유경선으로 의장후보를 선출하는 「역사적」 행사답게 소속의원 151명중 와병이나 외유중인 의원 등 8명을 제외한 143명이 참석했다.

그러나 정견발표까지 했던 현경대(玄敬大) 의원의 사퇴는 어색한 돌발사건이었다. 현의원은 투표 직전 신상발언을 통해 『다른 후보에게서 당과 정치적 운명을 함께 하며 국회를 독립적으로 운영하겠다는 의지를 확인했다』며 사퇴하자 그를 밀었던 일부 의원들은 어이없는 표정이었다.

1차투표 결과 오전부의장과 신부총재는 각각 53표와 52표를 얻었고, 이의원이 예상보다 많은 35표를 따냈다. 곧바로 열린 결선투표에서는 이의원 지지표의 향방이 관심을 모았는데, 결국 오전부의장이 재검표끝에 전체 140표중 69표를 얻어 68표를 얻은 신부총재를 1표 차이로 제치고 당선됐다.

○…의장후보 선출 뒤 투표장을 빠져나오는 의원들 가운데 착잡한 표정을 짓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낙선한 신부총재에 비해 오의장후보의 본선 경쟁력이 떨어지지 않느냐는 우려 때문이었다. 물론 당지도부는 『국회의장 선거는 개인이 아닌, 당 차원의 문제여서 누가 후보가 되든 일치단결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한 당직자는 『본선에선 2∼3표차로 당락이 결정될 것이기 때문에 한표 한표의 의미가 크다』면서 『오세응카드로는 여권의 반발표를 유도하기가 쉽지 않고 당내 반란표의 개연성도 있다』고 걱정했다.

한나라당의 속내가 이렇다보니, 여권은 은근히 반기는 분위기다. 국민회의의 한 당직자는 『한나라당이 자민련 박준규(朴浚圭) 후보와 변별성이 뚜렷하지 않은 오후보를 택함으로써 공격의 각(角)을 세우기가 어렵게 됐다』고 분석했다. 또 자민련의 한 당직자는 『신의원이 후보가 됐을 경우 확보가 어려워지는 국민신당의 부산의원들 표를 가져오기가 한결 수월해졌다』고 주장했다.<홍희곤·김성호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