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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국의 한 담긴 천재의 묵향/석재 서병오 시서화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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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국의 한 담긴 천재의 묵향/석재 서병오 시서화집

입력
1998.07.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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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능예술인이자 학자로 한민족의 멋을 조탁한 큰 묵객의 발자취 한눈에걸출한 문인화가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석재(石齋) 서병오(徐丙五·1862∼1935)선생의 시서화집이 발간됐다. 88년 석재 시서화집 간행추진위원회가 구성된지 10년만의 일이다.

구한말인 1862년 대구에서 태어난 석재는 시(詩)·서(書)·화(畵)·금(琴)·기(碁·바둑)·박(博·놀음)·의(醫)·변(辯)에 능했다 하여 「팔능(八能)」이라는 별호를 얻었던 천재예술가. 어린 시절 영남의 대유학자이며 문장가인 방산(舫山) 허훈(許薰)등에게서 학문과 문장을 배운 석재는 일제 강점기에도 학자 예술가, 풍류인의 삶을 견지했다. 1890년 성균관 진사과에 급제, 다음 해 경상도 신령(新寧·현 경북 영천·永川)군수로 부임하는등 관직생활도 했지만 시대는 그를 예술가로서의 「유랑」을 택하게 했다. 석재의 작품은 하나같이 시서화가 함께 어우러져 「삼절(三絶)」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는 걸작들이다. 석재는 작품 속에 망국의 한을 담아 삭이면서 한민족의 멋을 갈고 가꾸는데 생애를 바쳤다.

이화문화출판사가 발간한 「석재 시서화집 상·하(上·下)」에는 379점이 수록돼 있다. 서경보(徐鏡普)영남대 명예교수의 「석재 시문학 연구」등 논문과 자료도 함께 실어 한 천재예술가에 대한 이해를 돕고 있다.

고(故) 정원영(鄭元永·당시 영남대 의료원장)씨는 영남지방에서만 부분적으로 알려졌던 석재를 소개하기 위해 88년 시서화집 간행위원회를 구성했다. 이듬해 예술의전당에서 「석재 서병오 회고전」이 열려 석재는 조금씩 알려지기 시작했지만 정씨가 곧 타계하는 바람에 빛을 보지 못했다. 이번에 김항회(金杭會) 대구화랑대표가 간행실무위원을 맡으며 재추진해 10년만에 숙원의 시서화집을 완성한 것이다.

김양동(金洋東)계명대 교수는 『방대한 작품집 속에서 한 시대를 살고간 시객(詩客), 묵객(墨客)의 큰 발자취를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김철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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