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원 임금삭감·퇴직금 누진 폐지/절약된 재원 연구개발에 집중투자국내 대표적 조명기기업체인 금호전기(주)가 상장기업중 최초로 고통을 위에서부터 부담하는 「하방향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을 추진하고 있다.
금호전기는 28일 국제통화기금(IMF)체제이후 내수부진에 따른 매출감소를 극복하기 위해 회장, 사장, 부사장 등 최고경영진의 무보수 근무를 골자로 하는 「하방향 워크아웃」을 추진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그동안 기업경쟁력 강화를 위해 이뤄진 워크아웃은 채권회수가 주목적인 금융기관이 일반 종업원의 희생을 강요하는 「상방향 워크아웃」뿐이었는데 금호전기의 이번 시도가 성공할 경우 워크아웃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금호전기 워크아웃모델의 특징은 한마디로 경영진의 고통전담. 지난달 25일 경영일선에 나선 박영구(朴泳求·48) 사장은 취임 일성으로 『경영부실의 1차적 책임은 경영진에 있다』고 선언한뒤 임원임금을 30% 반납토록 유도했다. 박사장은 또 최근 사회문제화하고 있는 부실기업 임원들의 과다 퇴직금을 바로잡는다는 차원에서 「임원 퇴직금은 누진적으로 계산한다」는 지급규정을 철폐했다.
금호전기는 경영진의 고통전담으로 조달된 재원을 수익확보의 핵심사항인 연구개발부문에 집중 투자할 방침이다. 박회장은 『세계 3대 조명회사가 모두 진출한 한국시장에서 금호전기가 55%의 시장점유율을 유지한 것은 연구개발때문』이라며 『워크아웃으로 모아진 기업자원을 연구개발부문에 쏟아 부을 계획』이라고 말했다.<조철환 기자>조철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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