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한나라당 이기택(李基澤) 부총재의 주가가 상종가를 쳤다. 이날 오후 시내 한 음식점에서 열린 이 부총재의 진갑연(進甲宴)에 이회창(李會昌) 명예총재, 조순(趙淳) 총재, 이한동(李漢東) 부총재 서청원(徐淸源) 사무총장이 축하사절로 참석, 이 부총재 계보모임인 「민주동우회」 회원 200여명을 대상으로 「KT 치켜세우기」경쟁을 한 것. 8·31 총재경선에서 이 부총재가 차지하고 있는 비중과 역할을 단적으로 보여준 장면이다.사실 이 부총재는 요즘 『한번 만나자』는 계파중진들의 요청이 하루에도 몇건씩 쇄도해 곤혹스러울 정도다. 독자출마를 선언한 김덕룡(金德龍) 부총재를 제외한 모든 당권주자들이 20%안팎의 구 민주당계 지분을 갖고 있는 이 부총재를 1차 공략대상으로 삼고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부총재는 아직 누구에게도 의중을 내보이지 않으며 특유의 「지구전」에 돌입한 모습이다. 이 부총재의 한 측근은 『이 명예총재쪽으로 기울었다는 얘기가 있지만 사실무근』이라고 말해 「몸값」을 최대한 올려보겠다는 의도를 숨기지 않았다. 그러나 당 일각에서는 이 부총재측 지구당 위원장들에 대한 타계파의 파상적 바닥훑기로 인해 이 부총재가 진로를 결정하더라도 계파 결속력이 예전같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유성식 기자>유성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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