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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고조되는 ‘미사일 긴장’/북한산 1,300㎞ 중거리미사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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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고조되는 ‘미사일 긴장’/북한산 1,300㎞ 중거리미사일

입력
1998.07.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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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발사실험성공 공식확인/美 “北 미사일 확산 앞장 우려”앞으로 중동에서 전쟁이 발발한다면 미사일전이 될 것인가.

이란은 최근 인도와 파키스탄에 이어 사정거리 1,300㎞의 중거리 미사일(MRBM) 발사실험에 성공, 중동에 긴장이 감돌고 있다.

이란은 25일 사하브(Shahab:별똥별)­3 미사일 발사실험의 성공을 공식발표하면서 이번 미사일 개발은 전쟁억지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사정거리 1,300∼1,500㎞,탄두무게 745㎏인 이 미사일은 인접 이라크뿐 아니라 이스라엘과 사우디 아라비아의 모든지역은 물론 터키 대부분과 러시아 일부까지 강타할 수 있는 공격용이어서 자칫 잘못하면 중동에서 미사일 전쟁이 발발할 가능성이 높다.

이란은 그동안 중동의 패권을 차지하기 위해 꾸준히 군사력을 증강해왔으며 이번 미사일 발사실험을 통해 향후 핵무기까지 보유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란이 미사일개발을 하게된 동기는 80∼88년까지 이라크와 전쟁을 하면서 이라크가 보유한 FROG­7미사일와 스커드 B미사일에 수차레공격을 당하는등 엄청난 피해를 입었기 때문이다. 이후 이란은 88년 북한으로부터 스커드 B미사일 100기를 긴급수입해 이라크의 수도 바그다드를 공격, 가까스로 체면을 유지하기도 했다.

이라크와의 전쟁이 끝난 직후 이란은 5개의 미사일개발계획을 세우고 이를 실행에 옮기기 위해 북한을 비롯 중국 러시아등으로부터 미사일 부품과 각종 기술을 수입해왔다. 이란은 89년 Mushak 200미사일(사정거리 200㎞) 실험발사에 성공했으며 91년 북한으로 부터 스커드C 미사일을 중국으로부터 M­11미사일을 각각 수입해 실전배치한 바 있다. 이란은 또 북한의 노동미사일 개발에 재정적 지원을 해주는 등 협력체제를 강화하기도 했다. 북한은 87년 이란이 이스파한과 시르얀에 미사일 연료및 부품공장을 건설하는데 기술 지원을 해주기도 했다. 이번 이란이 실험한 미사일도 노동 1호 미사일의 변형된 종류인 것으로 미국과 이스라엘 정보기관들은 분석하고 있다.

한편 미국은 파키스탄에 이어 이란도 북한으로부터 미사일 기술을 제공받자 북한이 미사일확산에 앞장서고 있는데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케네스 베이컨 국방부 대변인은 북한이 노동미사일 발사시험을 단 한차례만 실시한 것과 관련, 『노동미사일을 본딴 미사일이 세계 도처에서 시험발사될 때마다 북한은 자체개발중인 미사일에 관한 보다 많은 정보를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이장훈 기자>

◎해빙조짐 美­이란 관계 급속악화 전망

이란의 미사일 실험발사로 최근 해빙조짐을 보이던 미국과 이란의 관계가 급속히 악화할 것으로 보이며 이스라엘이 어떻게 대응하느냐도 관심의 초점이 되고 있다.

미국은 이란이 핵폭탄 등 대량파괴무기를 개발해 중동에서 이스라엘은 물론 사우디 아라비아 등 친미국가들을 위협할 가능성을 가장 우려하고 있다. 미국과 이란은 최근 레슬링 선수단을 상호 교환하는 등 온건파인 모하마드 하셰미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화해의 제스처를 보이기도 했으나 이란내 보수파의 반발 또한 만만치 않다. 이란 중거리미사일의 사정거리는 터키와 사우디아라비아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기지를 충분히 공격할 수 있어 양국 관계가 자칫 악화하면 이란이 미사일 카드로 위협할 수도 있다.

또 특수관계에 있는 이스라엘과 전쟁을 한다면 미국도 개입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스라엘은 정보 관계자들은 특히 이란이 2∼3개월 내에 이스라엘을 사정권으로 미사일을 실험 발사할 수 있을 것이며, 이들 미사일은 1년내에 실전 배치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관련, 이스라엘은 요격미사일 개발을 비롯해 핵폭탄보유를 공식 확인하는 등 대응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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