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회담 거론조차 못해【마닐라=윤승용 기자】 박정수(朴定洙) 외교통상장관은 26일 오후 예브게니 프리마코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회담을 갖고 최근 양국간에 발생한 외교관 맞추방사태 등 현안을 논의했으나 견해차를 좁히지 못했다.<관련기사 3면>관련기사>
양국 외무장관은 당초 이 문제가 양국관계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서는 안된다는데 인식을 같이하는 등 외교갈등을 봉합하는 모양새를 갖출 것으로 예상됐으나, 협상과정에서 끝내 이견을 극복하지 못했다.
한국측은 회담전 여러 외교경로를 통해 러시아에 원만한 사태수습의 메시지를 보냈으나, 러시아측이 외교관 추방에 대한 한국측의 책임을 계속 문제삼음에 따라 회담이 결렬됐다.
한국측 관계자들은 회담직전까지만해도 협상결과를 낙관하는 등 러시아측의 강경자세를 예견하지 못했다. 이에따라 양국은 한러 정상회담 의제는 상정조차 하지 못한 채 1시간20여분 에 걸친 회담을 종료했으며, 양국관계를 복원하려던 정부의 계획은 당분간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앞서 박장관은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 일본 외무장관과 회담을 갖고 올 가을 김대통령의 방일이 21세기를 앞두고 한일 우호협력 구축의 전기가 될 수 있도록 협조하고 한일 어업협정 협상 등의 조속한 타결을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박장관은 특히 한일 정상회담에서 채택할 성명서에 일본이 과거사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히기를 요청했고 양국 장관은 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내달중 일본에서 양국 아태국장회의를 열기로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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