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人 연봉 100만弗 최고 대우/6개팀 시중은행에 초빙/워크아웃 全과정 주도월가(街)등에서 활약하고 있는 세계적인 「금융 프로(전문가)」들이 우리나라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을 맡는다. 금융감독위원회는 26일 아마추어들이 엄두를 못낼 정도로 복합적인 중병을 앓고 있는 국내 기업에 대한 대수술, 즉 워크아웃을 최첨단 금융기법으로 무장한 세계적인 「전문의(專門醫)」, 금융프로들에게 맡기기로 했다고 밝혔다. 금감위는 이에 따라 27∼29일께 세계 30개 투자은행(인베스트먼트뱅크)들에게 초청장(Request For Proposal)을 보낼 예정이다.
금감위는 6∼64대 그룹의 워크아웃을 맡고 있는 8개 대형은행중 조흥 상업 한일 제일 서울 외환등 6∼8개 은행에 은행별로 1개씩 초빙전문가들로 구성되는 자문팀(Advisory Group)을 8월말까지 설치, 9월부터 6개월간의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가도록 할 방침이다. 8개 은행중 1∼2개 은행의 경우 워크아웃 대상기업의 규모가 적고 산업은행은 다른 은행과 워크아웃 대상기업이 대부분 겹쳐 자문팀 설치 대상에서 제외할 것을 고려중이다.
금감위는 세계은행(IBRD)에서 들여올 기술지원차관(TAL) 3,050만달러를 이들 전문가 초빙비용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이미 세계은행과는 자금활용방법에 대해 협의를 마친 상태이다. 세계은행은 당초 하반기부터 지원할 구조조정차관 20억달러를 우리 정부가 효과적으로 활용토록 하기 위해 기술지원차관을 앞서 지원, 외국전문가들을 활용토록 요구해왔다.
기술지원차관 3,050만달러는 초빙된 전문가들의 기본급으로 지원된다. 따라서 은행별로 설치된 자문팀의 업무량이 각각 달라 보수가 일정하지는 않지만 대개 1인당 연봉 100만달러(기본급·13억원)가량을 지급할 예정이다. 이들은 기본급외에도 외자유치액의 1∼3%를 성과보수(Success Fee)로 받는등 별도의 성과급도 받아 세계 최고수준의 대우를 받게된다. 금감위 관계자는 『월가의 유능한 프로들은 최소한 연봉 100만달러를 받고있어 이 정도의 보수지급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금감위는 세계은행이 빌려준 3,050만달러는 정부가 절반가량, 은행이 절반가량 수년에 걸쳐갚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금감위는 세계적 금융전문가들이 워크아웃을 주도하게되면 함께 일하는 국내 은행 실무자들이 세계 최고수준의 금융기법을 습득하게돼 우리 금융산업이 한단계 도약할 수 있는 부수효과도 얻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외환위기를 맞아 수많은 기업이 「집단수술」을 받는 과정은 세계적으로도 흔치않은 사례여서 주목된다.<유승호 기자>유승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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