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얘기 나눴길래…/李 수석 “만찬참석” 요청에 YS 즉답 피한채 內室로이강래(李康來) 청와대 정무수석이 25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만찬 초청 의사를 전하러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을 방문하자, 정치권의 시선이 DJYS의 간접대화 내용에 쏠리고 있다.
김전대통령과 이수석은 주위사람들을 모두 물리친 채 55분간이나 밀담을 나눠 뭔가 심각한 얘기가 오간듯 했다. 특히 밀담후 김전대통령의 표정이 상기돼 있었고 이수석도 밝지 않은 표정으로 말문을 닫아 틀림없이 「무거운 주제」의 얘기가 있었을 것이라는 추측을 불러 일으켰다.
이수석은 『김전대통령이 만찬에 참석한다고 했다』며 『더이상 할 말은 없다』고 말했다. 이수석은 다만 『민주화투쟁 등 과거 얘기도 했고 선거과정의 지역주의 문제도 걱정했다』며 『김대통령이 잘 돼야한다는 김전대통령의 바람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치권 인사들은 『55분이면 별의별 얘기를 다할 수 있는 시간』이라며 『이수석이 밝히기 거북한 대화가 있지 않았겠느냐』고 상당한 의미 부여를 했다.
더욱이 김전대통령은 이수석이 다른 전직대통령을 순방한 24일 굳이 다른 일정을 내세워 방문을 하루 연기토록 했다. 김전대통령이 밀담전 보도진 등이 보는 앞에서 『만찬에 참석해달라』는 이수석의 요청에 답하지 않고 곧바로 내실로 들어간 것도 시사해주는 바가 적지않다. 뭔가 작심하고 만난 인상이다.
이런 정황으로 미루어볼 때 이수석이 김대통령의 특별한 메시지를 전했다기 보다는 김전대통령이 할 얘기가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나 상도동 주변에서는 『경제청문회와 정치권 사정 등이 거론됐을 것』이라는 말이 나돌고 있다. 김전대통령이 문민정부 5년이 부정당하는 지금의 상황에 반론을 폈을 가능성도 있다. 현재 형집행정지상태인 김전대통령의 차남인 현철(賢哲)씨 문제도 논의됐을 수 있다. 이와는 달리 이수석이 개혁을 위한 정계개편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김전대통령의 협조를 요청했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어떤 경우든 「편차」가 존재하는 대화였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어서 그 차이가 31일 청와대 회동에서 어떻게 나타날 지 주목된다.<이영성 기자>이영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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