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고 자제할테니 無쟁의 선언하자”재계는 정리해고를 최대한 자제하는 등 고용안정에 주력하되 노조에 대해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기간중 노사공동으로 무(無)쟁의를 선언하는 것을 제의키로 했다.
또 수출촉진을 위해 재정을 공공투자나 실업구제보다 수출 등 실물경기 회복에 집중투입하고, 5대그룹을 제외한 6∼30대그룹과 5대 그룹중에서 중소기업수출대행이 많은 종합상사에 무역금융을 허용할 것을 정부에 요구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전국경제인연합회는 26일 서울 힐튼호텔에서 김우중(金宇中) 회장대행주재로 5대그룹 회장단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회동을 갖고 수출촉진 무역금융강화 고용안정 슈퍼은행(대형선도은행) 설립방안 등을 집중협의한다.
5대그룹 회장이 일요일에 모임을 갖는 것은 매우 이례적으로, 이는 김회장대행이 전경련 제주세미나에서 대기업의 정리해고자제를 촉구한후 회장단간의 갈등기류를 조기에 봉합하고 수출대책을 협의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5대그룹 회장은 이날 모임에서 노조가 임금삭감 및 동결 등의 고통을 분담하지 않은채 정리해고 철회 및 임금인상을 요구하는 것은 수용하기 어렵다며 「선(先)노조고통 분담, 후(後)정리해고 자제」 원칙을 고수하는 방안을 협의한다.
회장들은 IMF체제에서 벗어날 때까지 노사 무쟁의 선언을 노사정위에서 노조에 제의하는 방안도 논의할 예정이다.
이들 그룹 회장들은 정부의 무역진흥대책에도 불구하고 일선은행 창구에서 수출기업에 대한 금융지원이 미흡하다고 판단, 산업은행 및 수출입은행 자본금을 각각 1조원으로 확대하고 수출보험기금을 1조원 증액하며 수출지원용 외화자금을 100억달러(현재 50억달러 확보)로 확대할 것 등을 요청키로 했다.
이와 함께 5대그룹 등 국내 50대 우량기업이 외국은행과 합작해 자본금 3조원규모의 슈퍼은행을 연내 설립키로 하고, 정부에 설립허용을 공식 요청하기로 했다.
5대그룹 회장은 이르면 27일께 열리는 이규성(李揆成) 재정경제부장관 강봉균(康奉均) 청와대경제수석 김회장대행 손병두(孫炳斗) 전경련부회장 등이 참석하는 제1차 민관정책간담회에서 이같은 내용을 전달하기로 했다.<이의춘 기자>이의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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