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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고용시장의 두 얼굴/김수종 논설위원(지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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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고용시장의 두 얼굴/김수종 논설위원(지평선)

입력
1998.07.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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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실리콘 밸리를 다녀온 사람이 들려준 얘기­ 『영화관에 갔더니 영화상영 전에 기업체의 구인광고가 너댓개씩 나오더라』. 비즈니스위크의 가십기사 한토막­ 『선 마이크로시스템사는 하이테크 기술자를 찾기 위해 빵집이나 커피숍의 커피컵 홀더에까지 구인광고를 내고있다』. 하이테크 지역을 중심으로 미국전역에서 벌어지는 인력부족 현상의 한 단면이다. 특히 프로그래머등 소위 테키(techy:우수하고 젊은 기술자의 애칭)쟁탈전이 치열하다.■또 다른 미국의 얼굴. 자동차산업의 중심지인 미시간주에서는 제너럴 모터스(GM)노동자들이 50일에 걸친 파업으로 거의 20만명이 일시 해고상태다. 하루 생산 손실액만 7,500만달러로 미국경제에 주는 타격이 아시아 경제위기에 맞먹는다고 한다. 노동자 5만명을 줄이려는 GM사의 감량경영 계획에 전미자동차 노조(UAW)가 반대해서 일어난 파업이다. 지금 우리나라에서 벌어지는 상황과 비슷하다.

■GM은 20세기 자동차 문명을 상징해 온 매출액순위 세계 1위의 기업. 그러나 세계 자동차 시장의 초과공급, 신제품 경쟁의 실패, 잦은 노사갈등으로 공룡신세로 전락해가고 있다. 그 종업원들은 계속 해고의 위협속에 살고 있다. 그렇지만 하이테크를 주축으로 한 벤처산업의 성장으로 공룡기업들이 해고하는 숫자보다 벤처기업들이 고용하는 숫자가 많다. 80년대이후 이렇게 지식정보 및 서비스산업이 만드는 일자리가 제조업중심의 블루칼라를 대치하는 현상이 뚜렷하게 일어나고 있다. 말그대로 「창조적 파괴」다.

■우리나라는 IMF사태로 제조업을 찬란하게 꽃피워 보지도 못한채 주저 앉아 엄청난 실업자를 양산하고 있다. 통계청은 지난 1년동안 130만명이 일자리를 잃었다고 발표했는데, 대기업이 본격적인 정리해고를 시작하면 실업자 행렬이 얼마나 더 이어질지 두렵다. 새 일자리를 창출할 젊은 기업들이 우후죽순처럼 자라는 모습이 보이지 않으니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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