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임 로크하트 내정「백악관의 입」 마이크 매커리(43) 백악관 대변인이 10월 조 로크하트(39) 부대변인에게 자리를 넘긴다. 돼지고기생산업자협회 대변인을 시작으로 기업체 의회 클린턴선거운동본부를 거쳐 국무부 대변인에 이어 95년초부터 백악관 대변인을 맡아 온 그의 22년 대변인 생활이 끝나는 것이다. 그는 23일 클린턴 대통령이 대변인 교체를 발표한 뒤 『대학에서 가르치는 일을 했으면 좋겠는데 대변인만큼은 다시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3년반에 걸친 그의 백악관 근무는 끊임없는 수난의 기간이었다. 폴라 존스양 사건을 필두로 클린턴 대통령을 둘러싼 섹스스캔들을 방어하는 게 그의 주업무가 되어 왔다. 주요 일간지에 르윈스키양 사건이 톱기사를 장식했던 1월21일 그는 『클린턴 대통령은 르윈스키양과의 일체의 부적절한 관계를 부인했다』는 한마디 논평을 들고와 36분동안 148개의 질문을 피해가는 발군의 실력을 보여줬다. 하지만 사석에서 『아마 대통령도 간단명료하게 설명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해 구설수를 탄 적이 있어 그의 사임이 타의에 의한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백악관 출입기자들은 대부분 그를 좋아하고 있다. 무엇보다 그의 유머감각은 널리 알려져 있다. 『무슨 말로 근사하게 포장하면 좋을까』 『우리에 갇힌 굶주린 짐승들같구먼』이라는 농담으로 브리핑을 시작하는 것은 예사이다. 눈구멍만 뚫린 종이봉투를 머리에 쓰고 나와 『오늘은 「정통한 소식통」이 브리핑한다』며 이름을 밝히지 않은 채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하는 보도태도를 비아냥거리기도 했다.
매커리 후임으로 차기 백악관 대변인에 내정된 언론인 출신의 조 로크하트(39)는 지난해 백악관에 들어가기전 96년 대선에서 클린턴 대통령의 재선운동본부 대변인을 지냈다.<워싱턴=신재민 특파원>워싱턴=신재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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