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청탁 틈안주고 마무리「새벽에 해치워라」
엄낙용(嚴洛鎔) 관세청장이 최근 파격적인 기습인사를 단행했다. 김포세관의 여행자휴대품 검사 및 여행자 관련 밀수조사 업무를 담당하는 인력을 한명도 예외없이 바꿔버렸다. 기존 261명 전원을 서울과 인천세관으로 전출하고 경인지역에 근무하고 있던 직원 222명을 김포세관에 새로 투입했다.
엄청장은 한 근무지 전원교체라는 이례적인 인사를 단행하면서 새벽에 국장급들인 인사위원들을 전격 소집, 결정을 내렸다. 새벽의 기습인사다.
공항에 근무하다 보면 국내외를 오가는 많은 유력인사들을 만난다. 몇번 출입국시 이런 저런 관계를 맺게되면 세관원들은 일이 생길 때마다 알음알음으로 알게된 실력자들에게 민원을 넣는다. 이는 어느 부처, 어느 기관 할 것없이 공통적인 현상이다.
엄청장의 이번 인사는 따라서 공무원조직은 물론 금융권이나 다른 기관들에게 아주 신선한 충격이 되고 있다. 200명이 넘는 한 조직을 전면적으로 교체한 것도 화제이지만 새벽에 인사조치를 했다는 것은 공무원사회에서 아주 이례적인 일이다.
이번 인사는 김포공항의 업무방식을 전면적으로 개편하기 위해서다. 엄청장은 근무방식도 바꿨다. 시간대별로, 입국자수에 따라 배치인원을 신축적으로 조정, 여행자들의 대기시간을 단축하고 검사인력의 낭비요인을 줄였다. 개인별로 평가해 우수자에게는 표창·포상을 실시하고 기준에 미달하는 세관원에게는 인사상 불이익을 준다. 또한 「감시국」이나 「휴대품 검사국」 등 군림하는 듯한 인상을 주고 있는 이름대신 「휴대품 통관국」으로 조직의 이름까지 아예 바꿨다.<이종재 기자>이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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