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부,생산량 30∼40% 산지포장·출하 가격 낮추기로「산지에선 370원, 소비자가격은 2,000원」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최근 농산물유통구조를 개혁하라고 농림부에 지시하면서 예로 든 배추 가격이다.
23일 농림부에 따르면 산지에서 포기당 370원에 수매된 고랭지 배추는 도매상에게 711원에 넘겨진다. 수집상들의 직접경비가 포장비 운송·하역비 상장수수료 쓰레기유발부담금 등 246원이고 사업운영비(73원)와 이윤(22원)을 합한 것이다.
도매상들은 재포장과 하역비 청소비 등으로 260원을 지출하고 운영비(33원)와 이윤(162원)을 계산해 소매상들에게 1,166원에 넘긴다.
이들 소매상은 운송비와 폐기되는 분량, 사업운영비 등을 반영해 2,000원에 팔면서 434원의 이윤을 남긴다. 운송비 등 직접경비와 이윤을 포함한 유통마진은 수집상이 341원, 도매상 455원, 소매상 834원 등으로 단계를 거칠 때마다 배추가격이 배이상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내역은 농림부가 고랭지 배추 5톤트럭 한대분(2,700포기)이 강원 평창군에서 서울 가락동 도매시장, 그리고 영등포지역 소매상으로 유통되는 과정을 조사하면서 확인한 것이다. 조사결과 농산물의 평균 유통마진은 소비자가격의 56.5%로 공산품보다 8.7%포인트 높았다.
농림부는 이날 생산량의 30∼40%를 산지에서 포장해 대량 출하하는 등 대책이 제대로 시행되면 2002년에 배추의 소비자가격은 510원 가량 낮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본 미국의 경우 소비자의 까다로운 기호를 반영, 산지에서의 선별포장이나 소(小)포장, 냉장수송·보관 등이 늘어 실제 유통마진은 우리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나 이번 대책의 결과가 주목된다.<정희경 기자>정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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