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석유화학과 LG화학이 인력스카우트 문제로 법정소송을 벌이는 등 첨예한 갈등을 빚고 있다.금호석유화학은 23일 전량수입에 의존해 오던 특수고무의 일종인 SBS(스티렌부타디엔 스티렌블록 코폴리머)를 자체 개발, 국내 수요의 80%를 충당해오고 있었는데 최근 LG화학이 SBS개발에 핵심역할을 해온 대리급 직원을 스카우트한뒤 SBS생산을 개시, 막대한 피해를 입게 됐다고 주장했다.
금호는 『LG화학이 스카우트한 전모대리는 올해 1월 퇴사한뒤 LG에 3월1일자로 입사, 석유화학업체간 부당스카우트 방지를 위해 「퇴사한지 6개월이 안된 경쟁사 직원은 채용하지 못한다」는 자율협약을 위반했다』고 밝혔다. 금호 관계자는 『LG측이 대리급 사원을 과장 2년차로 승진시켜 채용하는 한편 사택까지 제공한 것을 보더라도 기술유출을 노린 인력스카우트가 분명하다』고 말했다.
금호측은 LG화학의 부당 스카우트로 3년간 200억원을 들여 독자개발한 SBS기술이 사장됐을 뿐만아니라 향후 2년동안 113억원의 손실을 보게 됐다고 주장했다.
LG측은 『연구인력을 공개채용하는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당사자가 스스로 입사를 지원해 채용했으며 SBS생산에는 전혀 관여하지 않고 있다』고 반박했다.
LG는 『이번에 생산을 개시한 SBS는 95년 벨기에 피나사로부터 관련기술을 도입, 자체 개발했다』며 『금호측 인력을 데려와 제품을 개발했다는 주장은 근거없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금호는 LG를 상대로 5월 서울민사지방법원에 부당 인력스카우트 및 영업비밀침해로 민사소송을 제기해둔 상태다. SBS는 고무와 같은 탄성을 지니면서도 강도가 뛰어나 아스팔트와 신발밑창, 완구 등의 소재로 쓰인다.<이재열 기자>이재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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