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힘있는 개혁” 與 목청높여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힘있는 개혁” 與 목청높여

입력
1998.07.24 00:00
0 0

◎“말만 무성 성과없었다”/긴급 의총서 자성론재·보선 이후 여권 내부에 「힘있는 개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되는 것도, 안되는 것도 없는 갑갑한 정치상황을 더이상 방치해서는 현 정권은 물론 국가의 미래도 도전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여권의 한 고위인사는 『나라를 망친 책임이 한나라당에 있음에도 여당이 선거에서 고전한 원인은 국정운영이 뜨뜻미지근하다는 느낌을 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사실 여권은 외환위기 극복, 구조조정 등 난제들을 해결하는데 전력을 다했다고 볼 수도 있다. 그러나 현안들을 처리하는데 있어 착착 일이 진행되는 모습이 보이지 않고 각종 비리수사나 정계개편과 관련, 말만 무성하고 가시적 결과물이 없는게 여권의 국정장악력 미비로 비쳐지고 있다.

특히 기아, 청구 부도와 관련, 비자금을 수수한 정치인들의 리스트가 나도는 등 온갖 루머가 무성한데도 정작 검찰은 내용있는 수사를 해내지 못하고있다. 일각에서는 『자기들(여권)도 연루돼있어 함부로 내용을 밝히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23일 열린 국민회의 긴급의총에서도 국정운영에 대한 자성론이 대두됐다. 국민회의 조세형(趙世衡) 총재권한대행은 『선거결과에 나타난 민심의 흐름을 정확히 파악해 당이 대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당고문인 정희경(鄭喜卿) 의원은 『어떻게 이런 결과가 나왔는지 깊이 성찰해야 한다』며 『인풋(Input)에 비해 아웃풋(Output)이 너무 적었다』고 자탄했다. 정균환(鄭均桓) 사무총장은 『재·보선 결과는 개혁을 내걸었으나 진전이 없고 김대중(金大中) 대통령만 뛴다는 국민의 평가』라며 『국민의 호된 질책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여권 핵심부도 이런 비판기류를 인식, 강력한 개혁드라이브의 고삐를 쥘 태세다. 청와대의 한 핵심당국자는 『지금까지 기반을 닦고 공감대를 형성하느라 신중을 기했다』며 『이제부터는 힘있고 일관된 경제, 정치개혁을 보게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그러나 과거 정권의 개혁처럼 구호나 깜짝쇼에 그치지않기 위해서는 내실있는 제도개혁이 이루어져야 하고 김대통령을 뒷받침할 수 있는 개혁주도세력이 광범위하게 형성돼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이영성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