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수원·거창… 마실가듯 모여 문화 향기에 흠뻑국제연극제가 지방의 축제로 떠오르고 있다. 과천 세계마당극큰잔치(9월11∼20일), 수원 화성(華城)국제연극·무용제(8월1∼9일), 거창 국제연극제(8월1∼15일)등 연극제가 잇따른다. 지역의 연극인이 중심이 되고, 「문화의 도시」를 만들겠다는 자치단체의 후원이 있어 가능한 일. 아이부터 노인까지 저녁 숟가락을 놓고선 마실가듯 찾는 지역축제의 기능을 하고 있다는 점이 무엇보다 의미있다.
수원 화성국제연극·무용제(집행위원장 김성열·극단 성 대표)는 1796년 지어진 수원 화성(華城)을 배경으로 한 점이 매력. 96년 첫 행사때 화서문을 색색조명으로 장식하고 멀리서 달려오며 연기한 일본 신주쿠양산박의 연극이 즐거웠다면, 올해는 화홍문을 관통하는 개울물 위에서의 관람이 압권이다. 개울 위에 평상을 놓고 물장구를 치며 공연을 볼 수 있다.
96년 에딘버러페스티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폴란드의 「세기말」(4일), 러시아 「갈매기」(6·9일), 호주 뱅가라무용단 「물고기」(2·5일), 한국의 극단 성과 경기도립극단등 9개국 13개 단체가 매일 오후7시30분부터 공연한다. 문화관광부 수원시 경기도가 총 2억2,000만원의 예산을 후원, 무료로 펼쳐진다. (0331)454587
벌써 10회째인 거창국제연극제(집행위원장 이종일·극단 입체 대표)는 89년 경남지역 연극제로 시작해 95년부터 국제화했다.
수승대야외극장 금원산야외극장 구연극장 위천극장등 6곳에서 러시아 캐나다 프랑스 일본 한국등 5개국 13개 단체가 공연한다. 러시아 유고자파드의 「여관집 여주인」(1, 2일), 민예 「서울말뚝이」(5, 6일), 연희단거리패 「산넘어 개똥아」(9∼11일)등이 공연된다. 7,000∼3,500원. (0598)9444738
과천 세계마당극큰잔치(집행위원장 임진택)는 지난 해 세계연극제의 일환으로 창설돼 17만여명이 몰리는 대단한 성황이었다. 정부청사 앞 잔디마당에 가설무대와 주공연장을 마련하고 바로 앞의 과천시민회관 대·소극장을 활용, 하나의 거대한 축제장터를 연다.
각종 국제페스티벌에서 호평을 받은 폴란드의 「비운의 카르멘」, 콜롬비아 「사진첩」, 인도네시아 「솔로몬의 아이들」등 해외 7개국 7개 작품, 우금치 경기도립극단등 국내 12개 단체 13개 작품이 초청됐다. 동춘서커스만 제외하고는 모두 무료. 신청을 받아 결혼 60·50·25년이 된 부부의 회혼례를 치러주는 행사도 마련한다. (02)5076722∼3<김희원 기자>김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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