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銀 박종덕 지점장/하나銀 고용제안 극구사양/“직원들 잘부탁합니다”『부하직원들이 다시 일할 수 있게 된 것으로 만족합니다. 저는 약속했던 대로 은행을 떠나 새로운 인생을 개척해 볼 생각입니다』
「아름다운 퇴출」의 주인공인 충청은행 대전 가양동지점 박종덕(朴倧德·44) 지점장은 23일 인수은행인 하나은행측의 고용계약 요청을 거부하고 17년의 은행원 생활을 스스로 마감했다.
그는 지난달 29일 퇴출은행 발표 직후 동료들의 비난과 협박에도 아랑곳 않고 5개 퇴출은행 본·지점중 유일하게 직원 모두를 데리고 정상출근해 신선한 감동을 안겨준 주인공.
예금주 보호라는 금융인의 본분을 끝까지 지킨 이들에게 감복한 하나은행은 수차례 약속한대로 최근 그를 비롯한 가양동지점 전직원을 고용승계키로 결정하고 출근을 요청했다.
그러나 그는 『내가 출근한다면 인수작업에 협조한게 혼자 살기위해 한 비열한 행위가 되지 않겠는가』라며 하나은행의 거듭된 요청을 끝내 뿌리쳤다.
중학교 2학년 아들과 초등학교 6학년 딸을 둔 그는 『가양동지점 직원들은 짧은 기간 많은 정신적 고통을 겪었다』며 『이 때가 인생에 있어 가장 힘든 기간이었지만 은행원으로서 가장 소중한 기억으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9년간의 노력 끝에 임신에 성공한 한 직원의 부인이 충격으로 유산한 일은 결코 잊을 수 없을 것이라며 눈시울을 붉혔다.<대전=전성우 기자>대전=전성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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