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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황혼기에 만나는 예사롭지 않은 무대/연극 ‘메카로 가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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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황혼기에 만나는 예사롭지 않은 무대/연극 ‘메카로 가는길’

입력
1998.07.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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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자(하버드대 한국어과정 책임교수)씨는 92년부터 세번째 「메카로 가는 길」에 출연하고 있다. 한국문학을 영어로 번역해 온 그는 배우는 아니지만 「메카…」의 헬렌역만은 고집한다. 『왜 「메카…」만 하느냐』고 묻자 그는 『왜 이런 질문에 시달려야 하느냐』고 반문한다. 『왜 이 작품을 되풀이하는 지 진지하게 생각해 본다면 작품을 훨씬 잘 이해하게 될 것』이라며.이렇듯 「메카…」는 어쩌면 「시간이 걸리는」 작품이다. 수년이 아니라 수십년쯤? 인생의 황혼기에 접어들 무렵이면 2시간20분 동안 무대에서 오가는 대사들이 예사롭지 않다. 『남편을 묻고 난 후 진정하게 혼자가 되었다』는 헬렌은 사회교류를 거의 단절한채 조각작업을 하며 「나만의 메카」를 꿈꾼다. 유일한 친구인 엘사와 마리우스목사는 헬렌과는 다르지만 자신의 삶을 개척하는 헬렌을 아끼고 사랑한다.

엘사역의 예수정씨는 문예진흥원 공연예술아카데미 교수, 마리우스목사역의 이현우씨는 순천향대 영문과교수로 강단에 서고 있다. 박철완 연출. 8월2일까지 화∼목 오후7시30분, 금∼일 오후3시30분 7시30분 성좌소극장. (02)745­3966<김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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