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에 있어 수원팔달 보선에서의 패배는 「다 된 밥에 코 빠뜨린 격」이다. 「수원성(城)」전투에서 당초 예상대로 승리했더라면 전체 전적 4대3으로 여권의 완승을 주장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그런데 이길 곳에서 패함으로써 전체적인 재·보선 승패가 완전히 달라져 버린 것이다.국민회의 지도부는 뒤늦게 가슴을 치지만 당 안팎의 따가운 시선이 내리는 결론은 「자업자득」이다. 우선 당이 내세운 후보가 개혁적 이미지와는 동떨어졌던 것이 패인이라는 자성의 소리가 높다. 주류·비주류 등 구태의연한 당내 역학구도를 고려한 안이한 공천이 문제였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야당시절 오랫동안 지구당을 지켰던 박왕식(朴旺植) 후보의 공천이 불가피했다는 정상참작론도 없지않다. 「6·4 지방선거」당시 서울시장 경기지사후보를 외부에서 영입했고 야당의원 영입과정에서도 원외지구당위원장들이 불이익을 많이 당해 당내인사들의 불만이 컸었다. 이런 분위기를 감안, 여론조사에서 경쟁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된 박후보의 공천을 거부할 명분이 별로 없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야당시절 고생했다는 것만으로는 현실정치판에서 통하지 않는다는 것이 이번에 분명해진 만큼 전 지구당을 대상으로 개혁차원에서 조기 「물갈이」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고태성 기자>고태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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